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375화 -샤텔, 일어나거라. 샤텔. 샤텔은 깊은 산골짜기에서 태어났다. 인적이 없고, 교류도 없었다. 그냥 보이는 것이 전부인 세계. 샤텔은 아버지란 자들은 다 이렇게 작은 줄로만 알았다. -오늘은 마을에 내려갈 거란다. 하지만 그의 5살 생일날. 아버지와 함께 처음 마을에 내려왔을 때 샤텔은 깨달았다. 자신만 큰 거였다. 사람들은 샤텔을 보고 공포에 질려 도망쳤다. 손가락질을 하며 흉을 보거나, 낄낄거리며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다. -자넨 왜 그렇게 거인 새끼에 집착하나? -마을에 쫓겨나고도 정신을 못 차렸어. 그때마다 아버지는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다. 덩치는 이렇지만, 착한 아이라고. 그리고 아버지는 샤텔에게도 말했다. 몸의 크기는 다르지만, 마음의 크기는 모두 같다고. 이들 모두가 사실은 착한 사람들이라고. 주름살 가득한 아버지가 미소를 보이며 그렇게 말했다. 그게 마지막 아버지의 미소였다. 화르르르륵! 그날 밤, 샤텔이 산에서 사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집이 불타고 있었다. 야생 거인이 있다는 마을 사람들의 신고를 받은 병사들이 집과 밭에 불을 지른 것이다. 화륵! 화르륵! 거인을 상대하지 않기 위해 그들은 이 일대를 모두 태워 버렸다. 거인 새끼가 지방이 많아서 그런지 잘 탄다는 농담을 지껄이며, 병사들은 산을 내려갔다. -....... 불타는 집을 바라보며, 샤텔은 잡아 온 사냥감을 내려놓으며 울부짖었다. 아버지가 틀렸어요. 저들은 몸의 크기도 작고. 마음의 크기도 좁아요. 불에 탄 잔해 속에서 아버지의 시신을 발견한 샤텔은, 모든 걸 포기하고 터벅터벅 마을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의 손에는 몬스터의 목을 딸 때 쓰던 사냥용 칼이 들려 있었다. -안뇽? 그렇게 산길을 내려가던 중, 어떤 인간이 자신을 가로막았다. 그렇지 않아도 작은 인간인데, 보통의 인간보다 더더욱 작은. 하지만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을 흩뿌리는 그런 은빛머리의 소녀가. -내가 너무 늦었네. 슬픈 눈으로 그렇게 중얼거린 인간은 샤텔이 가리킨 칼을 가리켰다. -전부 죽일 거야? -....... 샤텔은 입을 꾹 닫은 채 문답무용으로 소녀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눈을 뜨니, 새벽이 밝아오는 푸르스름한 하늘이 보였다. 고작 일격에 정신을 잃은 것이다. 조금 떨어진 곳에 쪼그려 앉아 있는 소녀는 샤텔이 가져온 칼로 흙놀이를 하고 있었다. 샤텔이 이를 갈며 상처투성이인 몸을 일으켰다. -네 아버지가 정말로. 이때 소녀는 외견에 걸맞지 않은, 극도로 절제된 목소리로 말했다. -피의 복수를 원한다고 생각해? 그 물음에 샤텔은 입술을 피가 나도록 깨물었다. 알고 있다. 아버지가 원하는 게 이런 게 아니라는 걸. 샤텔의 망설임을 확인한 소녀가 비로소 활짝 웃었다. -복수 같은 거보다, 더 재미있는 거 하자! * * * 샤텔은 네프티스를 만나 흑마법을 배우고, 강해지는 법을 배웠다. 하지만 여전히 차별의 시선은 존재했다. 어딜 가도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았다. 그런 시선 때문에 말도 더듬게 됐고, 밖에 나가지 않게 됐다. 동굴에 처박혀서 네프티스와만 소통하는 시절이 몇 년. 악에 받쳤다. 아버지는 마을 사람들에게 얕보여서 죽었다. 손가락질당하고 무시당하고. 그러면서도 헤실거리고. 나는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괴물로 태어난 이상, 철저하게 괴물로서 살겠다. 압도적인 공포로 짓눌러서 다시는 덤비지 못하도록 하겠다. 그게 내가 살아남을 방법이다. 그렇게 결심한 이후 샤텔의 삶은 바뀌었다. 싸움을 피하지 않았고, 그 누구에게도 패하지 않았다. 실력지상주의인 네크로맨서 학교에 와서는 모두가 자신을 우러러보았다. 이제는 그 누구도 자신에게 맞설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랬어야 했는데- 촤아아아아악! 촤아아아악! 관중들의 흥분한 함성이 들려온다. [시몬 폴렌티아 : 98%] [샤텔 마에르 : 3%] 에메랄드빛 검광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수십 기의 스켈레톤들. 그 너머로 보이는, 언데드를 지휘하는 푸른 머리의 소년. 하지만 샤텔은 이제 쥐어짜 낼 한 줌의 칠흑도 남아 있지 않았다. 남은 건 이 튼튼한 육체뿐. 분통이 터졌다. 이 경기에서는 배리어 게이지가 0%가 되는 게 '패배 조건'이다. 그래서 조심했고, 그래서 칠흑을 몸에 두르는 비효율적인 짓을 하다가 칠흑이 고갈됐다. 맨몸이었다면 저런 검격 따위 아무것도 아닌데. 촤아아악! 청록빛 검격이 그의 등을 스치고 지나갔다. 다시 배리어가 붉은빛이 되었다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시몬 폴렌티아 : 98%] [샤텔 마에르 : 1%] 인간의 룰이기에, 패배할 수밖에 없는 건가. '아니, 나는 아직!' 스윽. '패배하지 않았다!' 친위대의 움직임을 간파한 샤텔이 순간적으로 자세를 확 낮추더니, 주먹을 움켜쥐었다. 시몬과 친위대는 연결되어 있다. 하나를 부수고, 시몬이 타격을 받는 틈을 타서 달려들 생각이었다. 부웅! 정면으로 휘둘러져 오는 검. 그리고 내려오는 친위대의 검보다, 샤텔의 주먹이 더 빨랐다. 꽝! 제대로 타격이 들어갔다. 전신의 뼛조각이 박살 나며 스켈레톤이 날아갔다. 샤텔은 고개를 돌려 바로 시몬에게 달려들려고 했지만. "!" 시몬은 멀쩡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친위대를 노리는 게 보였거든." 시몬도 친위대의 약점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었다. 샤텔이 공격하기 직전, 친위대에 걸려 있는 클라우드를 해제했다. 샤텔이 부순 건 일반 스켈레톤의 뼈였다. "넌 정말 대단해. 샤텔." 시몬이 손을 들어 올렸다. 모든 스켈레톤을 감싸고 있던 에메랄드빛 광채가 거두어지더니 시몬의 옆구리에 펼쳐져 있는 마법진 안으로 들어갔다.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어." 자세를 낮춘 그가, 옆구리의 마법진에서 뭔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파스스스스슷! 마치 검을 꺼내듯, 검푸른 칠흑이 한데 모여 뒤엉키고 있었다. 이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뾰족한 그것은 확실히 검의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시몬 리메이크 - 블러드 소드> 처억! 시몬이 검을 세웠다. 검푸른 아지랑이가 일렁이는 대검이었다. 지금까지는 <블러드 에로우>, 활과 화살의 형태로만 마지막 기술을 사용했지만, 역시 시몬이 더 자신 있는 무기는 이쪽이었다. 시몬이 스파크가 튀는 대검을 두 손으로 붙잡고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이번 경기의 결과로, 내가 널 상대로 우위에 있다곤 생각 안 해." 샤텔은 상성에서도 불리했고, 헤르세바에 이어서 시몬까지 연달아 상대하고 있다. "대체 뭐가 널 그렇게 몰아붙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샤텔이 함성을 지르며 불곰처럼 돌진해 왔다. 그의 두 주먹에 쥐어짜 낸 마지막 칠흑이 미미하게 일렁인다. "적어도 널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이 학교에는 없어." "!" 샤텔의 동공이 흔들렸다. '공간째로-' 머리 위에 올라가 있던 시몬의 대검이. '베어내는 감각.' 깨끗한 직선을 그리며 아래로 내리그어졌다. 쩌어어어어어어엉! 돌진하는 샤텔의 몸에 검푸른 검격이 지나간다. 샤텔과 검격이 닿는 순간, 섬격은 2차 폭발을 일으키며 샤텔의 배리어를 미친 듯이 두들겼다. 쿠구구구구궁! 새까만 연기 속. 두 소년의 움직임이 동시에 멈췄다. [시몬 폴렌티아 : 98%] [샤텔 마에르 : 0%] 땀으로 흠뻑 젖은 채 지켜보고 있던 심판이 이내 오른팔을 척 세워 들며 소리쳤다. "경기 종료! 승자는 A반의 시몬 폴렌티아 학생입니다!" 와아아아아아!! 우레와 같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시몬이 비로소 무릎을 굽히며 긴 숨을 토해냈고, 기다렸다는 듯 관중석을 내려온 딕과 카미바레즈, 벤야가 뛰어나와 시몬과 기쁨을 나누었다. "......." 자리에 주저앉아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샤텔이 휘청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무나도 무력하게 패했다. 이제 다시 사람들은 내게 손가락질할 것이다. "샤텔!!" "잘 싸웠다!" 그러나. 관중석에서는 격려가 쏟아지고 있었다. 이내 샤텔에게도 같은 I반의 학생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샤텔. 일어날 수 있겠어?" 거대한 체격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애써 샤텔을 부축하려 낑낑대는 친구들이 보였다. "......." -적어도 널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이 학교에는 없어. 별로 의지가 되진 않지만. 이렇게 두어 명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있는 것만으로도. 걸음이, 그렇게 무겁지는 않았다. * * * "뛰어 뛰어!" 경기장에서 빠져나온 딕이 앞장서서 달리고 있었다. 그 뒤를 시몬과 카미바레즈가 숨을 헐떡이며 뒤따르는 중이었다. "생각보다 이쪽 경기가 오래 걸렸어! 지금쯤 한창 싸우고 있겠는데!" 딕이 손목시계를 바라보았다. 시몬과 나란히 달리고 있던 카미바레즈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그를 보았다. "시몬, 정말 괜찮으세요? 의료진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괜찮아." 시몬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번 경기는 내가 아니라 헤르세바가 거의 다 했거든." 헤르세바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거의 실신해버렸다. 시몬이나 헤르세바나 2단계 권능과 3단계 권능을 그만큼 제대로 써본 건 처음이었고, 특히 헤르세바도 미라를 일으키는 능력은 리치가 된 후에 얻은 기술이기에 한계를 몰랐다. 차후 결계가 깨지고 헤르세바가 그 반동을 받았을 때, 하마터면 라이프베슬에 손상이 갔을 만큼 위험천만했다. 다행히 아공간을 열고 리치의 본체를 살펴보니 라이프베슬은 아슬아슬한 양의 칠흑만 남긴 채 박동하고 있었다. -크흐흐! 대가 없는 힘은 없는 법이다. 소년. 헤르세바의 상태를 살펴본 피어의 감상이었다. 시몬도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무지막지하긴 했지.' 도시를 세우고 미라를 만들고. 특히 그녀가 실신 직전까지 간 건 마지막에 일으킨 그 미라 형태의 용 때문일 가능성도 컸다. 앞으로는 헤르세바의 이능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훈련과, 힘을 배분하는 방법을 익혀야겠다고 시몬은 생각했다. "아, 저기 보여요!" 카미바레즈가 소리쳤다. 세 사람의 시야에 메이린의 경기가 있는 제1 실내 경기장이 들어왔다. 딕이 소리쳤다. "메이린과 세르네의 경기라니! 같은 조원인 걸 떠나서 이런 빅매치는 못 놓치지!" 경기장에 들어온 세 사람이 빠르게 계단을 뛰어가 관중석으로 올라왔다. "윽." 계단을 올라오자마자 후끈한 열감이 느껴지며 사방에서 매캐한 냄새가 났다. 견디다 못한 몇몇 관중들은 도망치듯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어디 불이라도 났나?' 주위를 둘러보니 자욱한 흑연(黑煙)이 경기장에 가득 들어차 있었다. 특히 이글거리는 검은 불꽃은 마왕처럼 입을 벌리며 타오르고 있다. 관중석 전역에 결계가 쳐져 있는데 이 정도의 열기라니. 시몬은 급히 달려가서 난간을 붙잡고 경기장 내부를 들여다보았다. 화르르르르륵! 경기장은 지독할 정도의 불바다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불구덩이 속에 주저앉아 숨을 헐떡이는 하늘색 머리카락의 소녀가 보였다. "메이린......!" 바다 테마 BMAT에서 써먹은 산소통 마법진까지 켠 채 비틀거리는 그녀는 온몸이 잿더미로 덮여 있었다. 연기가 매캐한 듯 연신 콜록대며 쉴 새 없이 흐르는 눈물과 콧물을 소매로 닦았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태연하게 웃고 있는 상앗빛 머리카락의 소녀, 세르네 아인다르크. 도저히 같은 공간에 있다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세르네는 멀쩡하다 못해 말끔한 모습이었다. 가슴을 끌어안듯 팔짱을 끼고 여왕처럼 턱을 치켜세우고 세운 그녀의 입가에는 여유 있는 미소가 걸려 있다. 그런 그녀의 머리 위에는 무려 스무 장의 '다크플레어' 마법진이 둥둥 뜬 채 대기하고 있었다. [세르네 아인다르크 : 100%] [메이린 빌렌느 : 9%] "이제 포기해~ 메이린." 약 올리는 듯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세르네가 검지를 뻗어 눈꼬리에 눈물을 닦는 척을 했다. "세리는 마음이 너무 아파서 더 싸울 수 없어." "......." 숯검댕이가 된 메이린이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쳐." "응? 뭐라고?" "그 입 닥치라고!" 실핏줄이 터진 두 눈을 부릅뜨며, 메이린이 두 팔을 뻗었다. 펼쳐진 손바닥에서 칠흑화염계 두 발이 날아갔다. "하아암~" 세르네가 지루하다는 듯 하품을 하며 검지를 가볍게 흔들자, 공중에 떠 있는 스무 개의 마법진에서 다크플레어 두 발이 날아갔다. 이내 중간에서 칠흑화염계끼리 맞부딪히며 대폭발을 일으켰다. 후끈한 열기가 쏟아지며 관중들이 비명을 내질렀다. "펑~ 펑~" 세르네가 검지를 세워서 휙휙 흔들자, 공중의 마법진에서 다크 플레어가 추가로 날아갔다. 메이린이 급히 몸을 던져 피했다. '구사할 수 있는 마법의 숫자부터가 달라!' 시몬이 굳은 얼굴로 입술을 깨물었다. 하늘에서 발사되고 빈자리에 깃털이 살랑이며 날아가더니 다시 마법진을 펼쳐서 채워 넣었다. "......와, 저런 건 진짜 반칙 아니냐?" 딕이 어이없는 헛웃음을 흘렸다. "메이린......!" 카미바레즈가 입을 가린 채 덜덜 떨며 폭발이 일어난 방향을 응시했다. 난간을 붙잡은 시몬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왜 주특기인 칠흑빙결계를 봉인하고 화염으로만 싸우는 거야?" "어쩔 수 없지." 딕이 말을 받았다. "경기장 내부의 열기를 봐. 얼음 같은 건 진짜 순식간에 녹아버릴걸." 바로 전 샤텔과의 경기에서 시몬이 압도적인 상성의 우위를 점하고 들어갔다면. 이번 경기는 메이린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했다. 얼음과 불의 대결이었으니까. "하지만......." 카미바레즈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메이린은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여요." 폭발 속에서 숨을 헐떡이는 메이린의 모습이 드러났다. 시몬도 고개를 끄덕였다. 메이린이 키젠에 들어온 이유는 오로지 세르네 아인다르크를 뛰어넘기 위해서였다. 상아탑은 원래 올해는 세르네, 내년에 메이린을 보낼 계획이었지만, 올해 입학한 건 순전히 메이린의 독단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1학기 내내 칠흑빙결계를 봉인하고 칠흑화염계만 썼던 이유도, 세르네와의 전투에서 상성이 불리하다는 이유 하나뿐이었다. 그러나 시몬과 7조 조원들과 어울리면서 조금씩 마음의 여유도 가지고 성격도 활발하게 변했다. 칠흑빙결계를 다시 꺼내기 시작하며 실력의 포텐이 마구 터지는 중이었으나. '위험해.' 하필이면 여기서 세르네란 벽을 다시 절감하고 있다. 1학년 마지막 세르네와의 결전. 이건 어떻게 본다면 메이린 개인에게 있어 시험보다 더 중요했다. 키젠에 와서 얼마나 세르네를 따라잡았는가. 만약 세르네에게 털끝 하나 닿지 못하고 패배해서 마음이 꺾여 버린다면, 메이린은 다시 칠흑빙결계를 봉인하고 1학기 초 예전 모습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아, 그렇구나! 너 지금 나 비꼬는 거지? 그래 다 나 때문이야! 학기 초의 마음을 꽉 닫고, 성급하기만 했던 메이린으로. 세르네라는 이름만 나와도 극도로 어두워지던 그때로. '여기서 이렇게 진다면 메이린의 마음이 꺾여. 뭔가.' 시몬이 굳은 얼굴로 고심에 빠졌다. '뭔가 방법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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