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1332화 시몬은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며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벨라로사 부인 독살 시도 사건의 유력 용의자는 다음과 같다. 그녀의 20살 연하 약혼자인 슐리 벤톤. 늘 그녀로부터 모욕을 받던 동갑내기 친구 세오라 퀴넷. 그리고 슐리 벤톤과 몰래 사귀는 사이인 멜크린 호딘까지. 모두가 그녀를 죽이고 싶어 하는 동기는 충분했다. 그리고 궁지에 몰린 멜크린이 새로운 인물을 지목했다. “벨라로사 부인은 에리셀이 준 꽃다발을 받고 갑자기 쓰러진 거예요!” 에리셀이 새로운 용의자로 지목되었다. “그, 그렇지! 분명 꽃다발 향기를 맡은 뒤에 그렇게 됐습니다!” 슐리 벤톤도 맞장구를 쳤다. 그 말을 들은 빈트로드 탐정이 성큼성큼 걸어가 꽃다발을 살펴보았다. 꽃다발을 뒤적거리던 그가 ‘크흠’ 하고 한탄 같은 소리를 냈다. 모두가 숨죽인 채 그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슐리 벤톤 형제.” “아, 예!” “혹시 벨라로사 부인이 특정 꽃이나 식물에 알레르기가 있었나? 기침이 심하다거나, 두드러기가 생긴다거나 하는 거 말일세.” “있었죠.” 슐리 벤톤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릴 때 멍울꽃이 핀 꽃밭에 갔다가 거의 죽을 뻔했다고 했죠. 그래서 봄에는 매일 집 창문을 닫아둡니다.” “그렇군. 협조 감사드리오.” 빈트로드가 꽃다발 안으로 손을 깊이 넣어서 뒤적이더니 보라색 꽃 한 송이를 꺼냈다. “이건……!” 사방에서 경악한 소리가 튀어나왔다. “이럴 수가! 멍울꽃이야!” “그 사실을 알고 일부러 저 꽃을 꽃다발 속에 숨긴 건가!” 모두의 살벌한 시선이 에리셀에게 향했다. 에리셀이 당황해하며 고개를 휘저었다. “저, 저는 꽃다발 안에 그런 꽃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정말이에요!” “그럼 다시 묻겠네, 에리셀 자매. 벨라로사 부인에게 멍울꽃이 위험하다는 건 알고 있었나?” 에리셀이 고개를 푹 숙였다. “아, 알고는 있었지만……!” 에리셀의 말에 객실 안의 분위기는 한층 더 싸늘해졌다. 그녀가 황급히 덧붙였다. “알고는 있었지만 저는 꽃에 무지해요! 그게 멍울꽃인지도 몰랐어요!” “확실히, 멍울꽃은 길가에 흔한 제비꽃 따위와 잘 구분이 안 되지.” 빈트로드 탐정이 그 말에는 동조하며 손가락을 흔들었다. “이 꽃다발을 어디서 구매했나?” “……그, 그게! 푸라스트 기차역에서였어요!” 에리셀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같은 성당에 다니는 벨라로사 부인 일행과 함께 15박의 긴 열차 여행에 동행했다. 그러던 도중 우연히 벨라로사 부인의 세례일이 내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른 일행들은 그녀의 세례일을 알고 미리 선물을 준비해 온 모양이었지만, 에리셀은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녀가 무슨 선물을 줄지 초조하게 고민하고 있었는데. -사실 벨라로사 부인은 꽃다발을 가장 좋아하죠. -그건 그래. 그런데 꽃은 미리 준비해서 객실에 두면 금방 시드니까. 그게 아쉬워. 일행들의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정차역인 푸라스트 열차역에 급히 내려서 역 근처에 파는 꽃다발을 하나 구매한 것이다. 그렇게 그 꽃다발을 선물로 주었을 뿐인데. “……그 꽃다발에 멍울꽃이 있었고, 벨라로사 부인이 쓰러졌단 거군.” “말이 되는 소릴 해요!” 같은 용의자였던 세오라 퀴넷이 목소리를 높였다. “애초에 멍울꽃에는 독성이 있어요! 일반인이 직접 맡아도 독한데 대체 어떤 꽃집이 꽃다발에 멍울꽃을 넣겠냐구요!” “뻔한 거짓말이다! 우연히 역에서 꽃다발을 샀는데 하필이면 벨라로사 부인에게 민감한 멍울꽃이 있었다고?” 곳곳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에리셀은 점점 궁지에 몰려서 힘겨운지 안색이 흐려져 있었다. “다들 좀 조용히 해주십쇼!” 누군가의 외침에 모두가 고개를 돌렸다. 벨라로사 부인의 몸에 걸린 독을 정화하고 있던 레테가 말을 이었다. “다행히 정화가 잘 끝났어요. 벨라로사 부인이 깨어나실 검다.” 하아. 하아아. 벨라로사가 숨을 힘겹게 들이마시며 눈을 뜨고 있었다. 슐리와 세오라, 멜크린, 그리고 주위의 그녀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달려들었다. 슐리 벤톤이 그녀의 손을 붙잡고 다급히 물었다. “벨라로사! 아아, 나의 벨라로사! 내가 누군지 알아보겠어?” “……응.” 벨라로사 부인이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곳곳에서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울음을 터뜨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기적적으로 되살아나 주위 사람들에게 말을 걸던 그녀가 마침내 에리셀을 바라보았다. “에리셀.” “……베, 벨라로사 부인!” “내가 꽃다발에서 멍울꽃 냄새를 맡았을 때, 내 인생은 여기까지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죽기 직전에 데바 여신께서 미소를 짓고 있는 걸 보았죠. 여신께서 나를 살려주셨답니다.”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슬픔과 좌절로 몸을 파르르 떨었다. “……내가 그렇게 밉던가요? 자매님도 인근에 예배용 촛대 가게를 차렸잖아. 촛대를 성당에 납품하는 내가 사라지면, 그 물량을 모두 에리셀의 가게가 가져가니까?” “아니에요! 정말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면 왜 멍울꽃이 꽃다발 속에 있었던 거죠?” 벨라로사 부인이 절규하고, 곳곳에서 비난과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에리셀은 당혹스러운 얼굴로 뒷걸음질 쳤다. “에리셀 자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보인 탐정 빈트로드도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하지만 그대가 가장 의심스럽군. 다음 역에서 내려줘야겠…….” “독이 달라요.” 갑자기 불쑥 들린 목소리에 모두가 말을 멈췄다. 마치 귓가에 선명하게 꽂히는 듯한 음성. 모두의 시선이 돌아가고, 회색 머리의 소년이 바닥을 살피는 모습이 보였다. “너는 또 누구…….” “그게 무슨 말인가? 독이 다르다니?” 시비를 걸려는 슐리 벤톤의 말을 끊은 빈트로드 탐정이 말했다. 시몬은 바닥에 간이 테이블을 펼치고, 그 위에 종이 두 장을 깔았다. 맹독학 수업에서 자주 쓰던 간이 맹독 키트였다. 방금 객실로 몰래 가서 결계를 펼치고, 아공간으로부터 꺼내왔다. “벨라로사 부인이 중독된 독과, 꽃다발에서 나온 멍울꽃의 독은 서로 다른 독입니다.” 시몬이 꽃다발에서 멍울꽃 한 송이를 더 꺼내더니 양손으로 강하게 으깨고 즙을 내어 시험지에 올려두었다. “이건 멍울꽃의 독, 그리고 이게.” 시몬이 손수건을 들어 올렸다. “벨라로사 부인이 기침하며 쓰러질 때 입가에 묻어 있던 독입니다. 잠시 실례했습니다.” “어느 틈에……!” 시몬이 손수건의 흥건한 부분을 시험지에 두들겼다. 잠시 후, 결과가 드러났다. “오오……!” 같은 시험지인데 두 독의 색상이 다르게 나타났다. 한쪽은 희미한 파란색, 다른 한쪽은 녹색이었다. 빈트로드 탐정이 감탄하며 턱을 쓸었다. “놀랍군! 어떻게 알았나?” “증상이 다른 걸 알고 추측했죠.” 멍울꽃은 암흑연합의 서부 일부와 중립지대, 그리고 신성연방 동부를 중심으로 꽤 광범위하게 피어 있는 꽃이다. 암흑연합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적대하고 있는 신성연방에 들어갈 시 비교적 쉽게 손에 넣어 포션으로 제작할 수 있는 재료였기에 맹독학 시간에 필수적으로 공부하는 식물이었다. “멍울꽃의 독에 감염되면 턱밑에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고열이 동반됩니다.” 시몬이 벨라로사 부인을 가리켰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증상 없이 신경 마비와 급성 쇼크를 겪었죠. 그 모습을 보고 멍울꽃에 당한 게 아니라고 확신했습니다.” “자네, 독에 대해 이렇게 어떻게 잘 아나? 이런 장비를 들고 다니는 것도 그렇고.” 빈트로드 탐정의 물음에 시몬이 빙긋 웃었다. “취미입니다. 어릴 때부터 독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요.” 신성연방은 전례 없는 의료강국이고, 국민의 20% 이상이 신성을 이용한 간단한 치유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연방 사람들이 독에 대한 대처법은 늘 일정하다. 어떤 독에 걸리든, 문제가 생긴 장기나 몸을 치유해서 정상적으로 되돌리면 그만인 것. 하지만 암흑연합은 칠흑을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치유 기술 자체가 희귀했고, 독에 걸리면 그 독의 성분을 일일이 분석해서 해독제를 만들어야 했다. 독의 분석은 필수 중의 필수가 됐다. 그때 이야기를 듣던 빈트로드 탐정이 눈을 좁혔다. “……갑자기 이런 상황에 불쑥 독 전문가가 나타나다니.” 시몬은 속으로 움찔했다. 다르게 둘러댈 걸 그랬나? 독을 잘 다룬다고 혹시 정체를 의심하는 건 아니겠지? “여신께서 도우셨군!” 그러나 빈트로드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승객 중에 독에 대한 전문가까지 있을 줄이야! 이 사건을 완벽하게 해결하라는 여신의 뜻일세!” “여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여신께 감사하며 손을 모았다. 시몬은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명탐정 맞냐고.’ 신앙이 생활이 된 신성연방 사람들은 그리 크게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하기야, 신성연방의 최상급 치유학 전공자들은 네크로맨서들을 상대하기 위해 독에 대한 연구도 따로 하니까 이상한 건 아니었다. “내친김에 전문가인 자네에게 묻겠네.” 빈트로드 탐정이 말했다. “벨라로사 부인이 에리셀이 준 꽃다발의 독에 중독된 게 아니라면, 누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나?” “그야 뻔하죠.” 시몬이 태연히 말했다. “범인은…….” “범인은 벨라로사 부인 본인임다.” 새로운 목소리가 끼어들자 모두의 고개가 돌아갔다. 시몬도 빙긋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뒤로 묶은 하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에프넬 교복을 차려입은 레테가 당당히 걸어 나왔다. “그러니까, ‘자작극’이란 거죠.” 웅성 웅성 웅성! 사방에서 터져 나오는 웅성거림 속에서 벨라로사 부인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빈트로드 탐정이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를 치료한 에프넬 학생이로군. 이 사건 전체가 자작극이란 말인가?” “네.” 레테가 고개를 끄덕였다. “상황은 이렇게 흘러갔겠죠.” 벨라로사 부인은 커뮤니티의 중심이다. 이번 열차 여행을 주도한 것도 그녀다. 그녀는 평소 못마땅하게 여기던 에리셀을 열차 여행 멤버에 합류시켰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여행 중에 세례일이 있다고 밝혔지만, 에리셀에게만 말하지 않았다. 결국 세례일이 다가오고, 선물을 준비하지 않은 에리셀이 막막해하고 있을 때. -사실 벨라로사 부인은 꽃다발을 가장 좋아하죠. 친구들에게 정보를 넌지시 흘려, 에리셀이 어떤 선물을 고를지 유도하는 것은 벨라로사 부인에게는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 그리고 신성열차 여행 중에 기념일이 있으면 다 같이 축하해 주는 일이 많기 때문에, 신성연방 열차 승차역에는 꽃을 파는 사람들이 있다. 에리셀은 급히 꽃다발을 구매한 뒤, 내일 세례일을 대비해 화물칸에 조심스럽게 보관해 두었다. 그때 그녀가 없는 틈을 타 벨라로사 부인은 미리 준비한 멍울꽃을 꽃다발 속에 숨겨두면 되는 거였다. “결국 모든 누명은 꽃다발을 가져다준 사람이 받게 되는 거죠.” 벨라로사 부인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다가 와악 소리 질렀다. “내가 왜 그런 짓을 하겠어요! 단순히 학생의 추측일 뿐이잖아요!” 구해준 사람의 은혜도 모르고 금방 따귀라도 올려붙일 것처럼 아득바득 외치는 그녀였지만, 레테는 차분하게 시선을 고정했다. 그때 옆에서 지켜보던 시몬이 나섰다. “에리셀 자매님.” “네, 네?” “아직 저희와 비슷한 나이인 것 같은데 목에 차고 있던 목걸이와 팔찌, 그리고 가방까지.” 시몬이 생긋 웃었다. “예배용 촛대 장사, 잘되고 있나 보네요?” 그 말을 들은 에리셀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아, 네…… 조금, 네.” “그렇다면 기존에 예배용 물건의 납품을 독점하고 있던 벨라로사 부인에겐 최대의 위기.” 시몬이 팔짱을 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이런 일을 저질렀겠죠. 예배용 물품을 받는 성당에서도 구설수 없이 깨끗한 제작자를 원할 테니까요.” “그으으으으!” 이야기를 듣던 빈트로드 탐정이 손을 들어 올렸다. “잠깐만 독 전문가 소년! 자네 입으로 말하지 않았나. 벨라로사 부인이 중독된 독은 멍울꽃이 아니었다고.” “맞아요.” 사실 멍울꽃을 준비하는 건 문제가 아니었지만, 문제는 멍울꽃은 봄에 피는 꽃이고, 현재 계절에는 독성도 약했다. 쓰러져 기절하는 척만으로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없다. 역으로 그녀가 ‘자작극’으로 잡혀갈 수도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진짜 ‘독’을 사용하는 검다.” 레테가 손가락을 탁탁 튕기자, 어느새 객차의 화물칸에 들어가 있던 비둘기 형태의 신수 한 마리가 톡 하고 튀어나왔다. 사람들이 깜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제 신수, 라라는 부정하고 해로운 물건을 찾아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거든요.” 푸드덕! 라라는 입에 문 가방을 털썩 바닥에 내팽개쳤다. 벨라로사 부인이 당황해했다. “내 가방……!” 뒤적뒤적! 라라가 가방 속 물건들을 하나씩 물어서 바닥에 떨어뜨리길 반복했다. 그러다 갑자기 얼굴을 구기며 온갖 인상을 쓰더니, 부리가 아닌 발을 써서 립스틱 하나를 힘겹게 꺼내 바닥에 던져 버리고는, 몸에서 신성을 일으켰다. -피이! 피이이! “알았어, 아직 정화하면 안 돼.” 레테가 침착하게 말하며 다가와 립스틱을 들어 올렸다. 시몬은 벨라로사 부인의 표정이 참담하게 구겨지는 것을 보였다. “겉보기엔 평범한 립스틱이네요. 어디…….” 레테가 뚜껑을 열어 이리저리 살폈다. 이내 뚜껑을 닫고 몸체를 돌리는 순간, 딸칵하는 소리와 함께 립스틱 몸체의 아랫부분이 열렸다. “역시.” 아랫부분에 뭔가가 흥건히 묻어 있었다. 레테가 무릎을 모으고 곱게 쪼그려 앉아 그것을 시몬의 시험지에 톡톡 뿌리자. 사아아아- 방금 벨라로사 부인의 입가에서 발견됐던 그 독극물처럼 푸른색으로 물들었다. 곳곳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아…….” 다리에 힘이 풀린 벨라로사 부인이 털썩 주저앉았다. 사람들의 분노와 경멸 어린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이단 심문관을 불러주시오.” 빈트로드 탐정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벨라로사 부인. 당신을 위증죄를 비롯한 기타 혐의로 체포하겠소.” * * * 사건은 잘 해결되었다. 마침 신성열차가 정차했고, 벨라로사 부인은 그대로 이단심문관들에게 인계되어 열차에서 강제로 내리게 되었다. 슐리 벤톤도 참고자로서 함께 내려갔고, 남은 승객들은 모두 객실로 돌아갔다. “오늘도 타지에서 한 건 해결했군! 후후후!” 빈트로드 탐정이 기지개를 쭉 켜며 말했다. 시몬이 그 모습을 보며 쓰게 웃었다. ‘……당신은 한 게 없잖아요.’ “두 사람 다 협조해 줘서 정말 고맙네!” 빈트로드 탐정이 시몬과 레테가 앉아 있는 객실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런 것도 인연이지!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라면 뭐든 돕겠네!” “잘됐네요.” 레테가 태연히 말했다. “다르블렝의 탐정분이라고 하셨죠?” “그렇네.” “마침 저희도 그리로 가고 있거든요.” 레테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다르블렝의 성녀를 찾으러요.” 아록에 이은 시몬 일행의 다음 목적지. 그곳이 바로 다르블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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