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1255화 이 세계의 ‘대륙’은 그 이름으로 알 수 있듯이 철저하게 내륙 중심의 문화로 이루어져 있다. 방대한 영토, 비옥한 토지, 일부 북부지대를 제외하면 비교적 온화한 기후까지. 대륙에 등장한 모든 문명의 지배자들이 ‘땅’에 집착했고, 바다는 홀대했다. 바다는 상인들의 지름길이나 어부들의 일터, 그리고 지긋지긋한 해적들의 출몰지나 해양 몬스터가 우글거리는 오지 정도로 터부시하는 인식이 강했다. 기사와 마법사의 시대에서는 나쁜 인식이 더더욱 악화되었는데, 기사들을 칭송하는 음유시인의 음악은 많지만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들의 음악이 없는 것도 그런 이유다. 기사 중심 문화를 가진 제국의 입장에서, 바다를 끼고 있는 섬이나 군도는 해적이나 반란군들의 본거지로 쓰이는 천한 곳이기에 철저히 바다를 봉쇄하려 했다. 사실 로크섬을 기반으로 성장해 대륙의 절반을 장악한 키젠의 예시가 있으니, 제국의 행동이 아주 틀린 건 아니기도 했다. 어쨌거나 네크로맨서와 프리스트의 시대로 넘어와서는 한결 이미지가 나아졌지만, 각 나라들은 유지 비용을 핑계로 점차적으로 함대를 축소해 갔다. 결국 바다의 방비는 암흑연합의 경우엔 3군단에, 신성연방의 경우는 해신기사단에 대부분 일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허가 없이 바다에 함부로 나가는 건 금지되었고, 그러다 보니 ‘바다에 나갈 권리’는 암흑연합에서 쉽게 손에 넣기 힘든 것이 되었다. 대를 내려오며 물고기를 잡는 어부나 상인을 제외한다면 신규로 들어오는 인원이 끊긴 셈이다. 그런 바다 종사자들이 바라 마지않는 꽃 중의 꽃. 해상 지휘권(Naval Command). 이는 암흑연합의 바다에서 전함을 이끌 수 있는 권리와, 바다에서 합법적으로 전투를 벌일 권리다. 이 해상 지휘권을 가진 자들의 수는 한정되어 있으며, 보수적인 방식으로 전해 내려왔다. 바로 이 해상 지휘권을. “학생회장께서는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합니다! 이번 임무를 해결하기 위해서요!” 스카우터 롤랜드가 목소리를 높였다. 쏴아아아아-! 철썩철썩! 지금 시몬과 롤랜드가 있는 곳은, 제독과 헤어진 마을 인근의 해변이었다. 두 사람은 밤바다가 잘 보이는 곳의 바위에 걸터앉아 정신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처음엔 3군단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었네요.” “그, 그렇습니다!” 심지어 3군단 선단 내부에도 해상 지휘권을 가지고 있는 자는 많지 않다. 해상 지휘권을 가진 자를 선장, 혹은 부선장으로 둔 배만이 합법적으로 해양 전투가 가능하기에, 3군단에서도 얼마 없는 해상 지휘권 소지자들을 쪼개고 쪼개서 각 함선에 배치한다고 한다. “우리는 엄연히 키젠이 내어준 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합법적인 수단은 필수적으로 손에 넣어야만 하죠!” “이해했습니다.” 바다에 함부로 나가면 불법. 심지어 군단장인 시몬이 바다를 항해하면, 다른 군단의 영역을 침범한 게 되므로 3군단과의 전면전이다. 시몬은 반드시 해상 지휘권과 제독의 인정을 받아내야만 했고, 그래서 이번 주점 담판을 진행한 것이었다. “그, 그런데…….” 롤랜드가 물끄러미 시몬을 바라보았다. “표정이 좋지 않아 보이십니다.” “아, 술을 좀 많이 마셨더니…… 하하.” 비싼 만큼 너무 독한 술이었다. 홍펭이 가르쳐 준 호흡법과, 별야가 가르쳐 준 취기를 내보내는 기술을 익히지 않았다면 분명히 토하거나 인사불성이 됐을 것이다. 맥주 한 잔이면 몰라도 왜 사람들은 그런 독한 술을 돈 내고 먹는 걸까, 시몬에게 여전히 술이란 미지의 세계였다. “그,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지난 세월 동안 바다를 천시하던 대륙의 고유한 문화, 그리고 3군단에 바다의 방비를 몰아주듯 맡겨놓은 왕국들의 안일한 대처 때문에, 지금처럼 바다에서 큰일이 벌어질 경우 제대로 대처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시몬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 만난 제독의 표정도 그리 좋지 않아 보였다. 일에 찌들어 지친 얼굴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암흑연합에서는 예외적으로 제한을 크게 허용했고, 수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해상 지휘권을 다수 풀어서 이번 사태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바로 그게-” “스카우터님이 말씀하신 ‘함장 자격시험’이군요.” 함장 자격시험은 3군단이 주관한다. 본래 3군단의 선단에서는 해마다 인재를 채용하지만, 이번 함장 시험은 더 특별하다. 바로 함장 시험에 최고 성적으로 뽑힌 10명에게 ‘해상 지휘권’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것. 현재 바다는 정체불명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위험성은 크지만, 일확천금의 기회 또한 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대륙의 각 가문에서는 눈이 돌아갔고, 뒤늦게 바다로 사람들을 보내고 있다. 일개 어부들에게 비싼 돈을 주고 바다로 나갈 권리를 사서 어선을 함선으로 개조해 보내는 등 바다는 거대한 이슈이자 만남의 장으로 변했다. 그러나 이는 전부 불법적 행위이기 때문에, 3군단에 발각당하면 배를 가라앉혀도 할 말이 없었다. 특히 귀족들의 경우, 바다에서 체포되면 가문의 명예가 크게 흔들리게 되는 점도 리스크였다. 그래서 몇몇 대형 가문에서는 ‘합법적 바다 진출’을 위해 이번 함장 자격시험으로 눈을 돌렸다. 지금의 함장 시험은 단순한 3군단에 들어가려는 구직의 영역을 넘어서, 유력 가문의 자존심 싸움으로 변질됐다고 한다. 각 가문에서 휘하 네크로맨서들, 혹은 강력한 네크로맨서들을 고용해서 가문의 성까지 내린 다음에 시험장으로 보내고 있다고. “우리도 완전히 새로운 가짜 신분으로 시험에 참여하게 될 겁니다.” 롤랜드가 손수건으로 손등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 “합격만 할 수 있다면, 3군단의 본선에서 2주간의 훈련을 받은 뒤, 바로 자신만의 배를 띄우고 자유롭게 바다로 나갈 수 있을 겁니다.” “생각만 해도 좋네요.” 시몬은 잠시 턱을 괴고 해양 언데드들이 이끄는 배에 올라탄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7군단의 바다 진출이라. 이건 이것대로 로망이었다. “그리고 총사령관인 제독의 지휘 아래 이번 이상현상 문제만 잘 해결한다면, 3군단 휘하에서 나와도 영구적으로 ‘해상 지휘권’ 지휘를 보장해 준다고 합니다! 물론 대우가 파격적인 만큼 쉽지 않을 겁니다.” 롤랜드가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툭툭 두들겨 닦으며 말을 이었다. “아까 이야기에서 들으셨다시피, 제독을 비롯한 기존의 바다 종사자들은 육지의 대형 가문들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바다에 오는 걸 상당히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철저한 해양 전투 위주의 시험이 치러지겠네요.” “……예. 아마도.” 시몬은 제독의 차가운 목소리를 떠올렸다. -바다에서 군단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의 바다는 거칠고, 기존의 위험에 더해 온갖 이상현상이 판치고 있다. 네 휘하의 에이션트 언데드 중에서 바다에 활약할 수 있는 자가 누가 있지? -네놈이 요즘 명성을 떨치는 루키라고 해도, 바다 위에서는 일개 네크로맨서 한 명에 불과하다. 선단에 네놈을 위한 자리는 없고, 해상 지휘권은 우리도 부족하다. 거의 단언하듯, 필요 없다고 말하던 제독의 모습. 경험 많은 제독이라면, 육지에서 명성 높은 네크로맨서들이 바다에 와서 허무하게 무너지거나 목숨을 잃는 걸 숱하게 봐왔을 것이다. 시몬이 손뼉을 짝 쳤다. “오기가 들어서라도 제대로 제독에게 보여줘야겠네요. 7군단의 힘을요.” “으, 응원하겠습니다!” 쏴아아아아아아! 철썩철썩! 시몬은 손을 내리고 잠시 말없이 밤바다를 바라보았다. 저 멀리 수평선에 조명이 번쩍이고, 등대의 불빛이 반짝이는 모습이 보인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고 있으려니 술기운도 날아가는 것 같았다. “함장 자격시험은 일주일 하고 조금 더 남았습니다. 어떻게 준비하시겠습니까? 원하신다면 3군단에서 진행하던 다른 시험을 참고해서…….” “로크섬으로 돌아가죠.” 시몬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빙긋 웃었다. “어떤 시험이든, 시험공부는 키젠에서 하는 게 최고니까요.” * * * 키젠으로 돌아온 시몬은 바로 해전을 대비한 가르침을 각 교수들에게 부탁했다. 쉬는 시간에 간단히 찾아가서 한두 시간 정도 가르침을 구할 생각이었는데, 부탁한 모든 교수들이 열광하며 기꺼이 시간을 내어주기로 했다. “칠흑수류계 마법의 기초입니다.” 좁은 개인 강의실, 3학년의 칠흑역학과 담당교수 제인이 칠판에 마법진 수식을 잔뜩 적어둔 뒤 팔짱을 꼈다. “전부 습득한 뒤에 내일 다시 뵙도록 하죠.” “제, 제인 교수님?” 시몬이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손을 들었다. “……저 아직 칠흑 원소계에는 익숙하지 않은데요.”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시몬 학생회장에게 칠흑수류계 마법을 익히게 해봐야, 더 좋은 수단이 많으니 실전성이 없겠죠.” 그녀가 분필을 내려놓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이 수식들을 기반으로 삼는다면 해양 탐지 마법이나 호흡 마법 같은 유용한 기술들도 배울 수 있습니다. 속히 숙지하도록 하세요.” “아, 네!” 역시 제인에게는 다 생각이 있었다. 그녀는 대단한 책임감을 가지고 시몬에게 바다에서 사용할 흑마법을 가르쳤다. 뒤이어 소환학 교수 아론. “장소를 말해라.” 아론이 담백하게 말했다. 시몬이 땀을 삐질 흘리며 되물었다. “장소요?” “바다에서 다룰 언데드는, 시간이 지나면 그 운동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근방의 시험 장소에서 잡을 수 있는 몬스터를 잡은 뒤.” 딸칵! 아론이 손을 뻗자 그 손안으로 뼈들이 달라붙어 물갈퀴의 형태로 변했다. 갈퀴는 없었지만 칠흑이 일렁이며 그 안을 채워 넣는 모습이었다. “인스턴트 언데드로 활용하면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렇군요!” 시몬은 빠르게 수첩에 필기한 뒤, 고개를 들었다. “그렇게 인스턴트로 사용할 것 외에도, 조금 더 구하기 힘든 재료로 만든 해양 몬스터도 시험해 보고 싶은데요.” 아론이 눈을 감았다. “조금 많이 먼 곳에 있어서 일주일 만에 구하기는 어려울 거다.” “괜찮습니다!” “그럼 말만 해두지. 북쪽의 찬 바다에서 서식하는 서펜타이드가…….” 그리고 며칠 뒤, 칼로스 북부 해양의 서펜타이드는 물론 인근 몬스터들까지 몰살되어 피바다가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곳의 원주민들은 전설 속 북신이 ‘충심을 위해’를 외치며 바다를 싹쓸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 * * 다음 날 아침. “다들 오랜만이다! 소환학과!” 소환학과 기숙사 로비에 들어온 딕이 두 손을 휘휘 흔들며 동기들에게 인사했다. 워낙 친화력 좋은 성격의 딕이라 그런지 소환학과 학생들도 경계심 없이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었다. “딕!” “오랜만이다 첸드라!” 딕과 소환학과 남학생들이 가볍게 주먹을 맞부딪히며 키득거리며 웃었다. 그러다 첸드라가 대표로 물었다. “우리 기숙사엔 무슨 일이야? 딕.” “아, 시몬이 수영복 좀 빌려달라고 해서.” 딕이 봉투에 담긴 수영복을 한 차례 흔들어 보였다. “저번에 룬 리그 끝나고 휴양섬에 갔을 때 수영복이 찢어졌다네. 근데 시몬은 어디…….” “미안해, 딕! 기다렸지!” 마침 시몬이 헐레벌떡 기숙사 계단을 뛰어 내려오고 있었다. 시몬이 딕과 하이파이브를 한 뒤,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부탁한 내가 너희 기숙사에 찾아갔어야 하는데. 미안해.” “하하! 신경 쓰지 마! 마침 가던 길이었으니까!” 딕이 그렇게 말하고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그건 그렇고 취업 임무로 바쁠 텐데 수영복은 왜 필요하단 거냐? 뭐, 취업처 인사 담당자가 여자분이라 미남계라도 쓰려고?” “그럴 리가.” 시몬이 빙그레 웃으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수업 끝나고 개인적으로 가르침을 받고 있는데, 홍펭 교수님이 수영복을 가져오라고 하셔서.” 딕을 비롯한 주위 학생들이 흠칫한 표정을 지었다. “가, 가르침? 근데 수영복은 왜?” “나도 잘 모르겠어. 기왕이면 날도 더운데 물놀이도 하면서 재밌게 해보자는데.” 쿠와아아악! 딕을 비롯한 남학생들이 분노로 시뻘게진 얼굴로 달려들어 시몬의 멱살을 붙잡고 밀어붙였다. “부러운 자식!” “아무리 룬 리그의 영웅이래도 이건 용서가 안 된다!” 뒤늦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시몬이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아니! 난 바다에서 쓸 수 있는 마투에 대해 가르쳐 달라고 했을 뿐인……!” “저놈을 매우 쳐라!” * * * 그렇게 오늘 하루 수업이 모두 끝나고. 시몬은 딕에게 빌린 수영복을 입고 바쁘게 앞바다로 향했다. ‘교수님은……? 아!’ 저 멀리 모래사장에 앉아 있던 여성이 보였다. 그녀가 손을 번쩍 들었다. “지몬!” 화사하게 손을 흔들고 있는 홍펭의 모습을 본 시몬의 얼굴이 벌게졌다. 그녀 또한 수영복 차림이었다. 다만 홍펭의 고향인 초원의 전통 복장인 건지, 가려야 할 부분만 천연 자연 재료로 아슬아슬하게 가린 수영복이었다. “교, 교, 교수님……!” “어저 와요! 딱 맞춰 왔네요! 지몬이 먼저 내게 가르침을 구하다니! 놀랐어요!” 그녀가 다가와 시몬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감히 눈을 뜰 수 없던 시몬이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이 광경을 수풀에서 훔쳐보고 있는 세 명의 남학생들이 있었다. 이글이글이글이글! 딕을 비롯한 소환학과 남학생들이었다. 그들은 질투심 가득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홍펭은 만인의 여인. 졸업 후에 성인이 되면 프로포즈하겠다는 남학생들도 진담이든 농담이든 수없이 많을 정도였다. “……베프야. 전부 네가 자처한 일이다. 조용히 갔으면 모를까 우리 앞에서 대놓고 자랑을 해?” 딕이 충혈된 눈으로 메모리얼 수정구를 꺼내 들었다. 마침 홍펭이 방긋방긋 웃으며 시몬의 두 손을 잡고 바다로 끌고 가고 있었다. “오늘은 물에 적응하는 지간! 물놀이를 하도록 해요!” “물…… 놀이요?” “그럼요! 이것도 중요한 훈련이에요!” 그녀가 두 팔을 벌렸다. “지몬이 먼저 해보제요!” “…….” 시몬은 영문을 몰랐지만, 일단 시키는 대로 바닷물을 찰싹찰싹 쳐서 홍펭에게 보냈다. 물에 젖은 홍펭이 꺄르륵거리며 웃었다. 저 멀리 지켜보는 남학생들의 표정은 굳어지다 못해 까맣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그럼 이제 제 차례네요!” 홍펭이 허리를 굽혀 수면에 손을 넣었다. “욧차!” 그녀가 물을 튀겼다. 그리고. “?!!” 시몬은 세상이 한 바퀴 빙그르르 돌아가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쏴아아아아아아아아아! 홍펭의 손으로부터 파생된 거대한 파도가 시몬을 싣고 하늘로 날려 버린 것이다. 한참을 날아간 시몬이 몇 개의 얇은 나무들을 부수며 해안가에 엉덩이를 찧었다. “어, 어?” 시몬이 영문을 모르겠단 표정으로 홍펭을 바라보았다. 그저 그녀가 제자리에서 물을 튀겼을 뿐인데, 이렇게 멀리 날아가 버린 것이다. “엄잘 부리면 안 돼요! 지몬!” 홍펭이 두 손을 입에 붙이고 외쳤다. “얼른 돌아와저 물놀이를 해봐요! 룰은 마투만 쓸 것! 저로의 몸과 몸이 직접 닿지 않을 것! 오로지 바닷물을 이용해 상대를 치는 거예요!” “?? 아, 네!” 시몬이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바다로 들어왔다. 홍펭이 허리에 손을 얹으며 웃었다. “지몬은 촉파도 할 줄 알잖아요? 마투에저 자용하는 파동의 원리를 깨우쳤다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풀줖에 줌어 있는 남학쟁들!” 딕을 비롯한 남학생 세 명이 움찔했다. 홍펭의 안광이 번뜩이고 있었다. “학즙욕이 이렇게 강한지 몰랐어요! 내친김에 다 함께 배워볼까요?” 그들이 다급히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려 했지만, 순식간에 홍펭에게 잡혀 바다에 내동댕이쳐졌다. 바다 지옥 훈련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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