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862화 -그럼 다음으로 2학년 전 학생회장 시몬 폴렌티아 학생! 소타 프쉬케 학생을 상대할 2학년을 추천해 주십시오! 뒤에서 다가온 하수인이 시몬에게 확성 수정구를 건넸다. 시몬이 수정구를 받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2학년은-" 장내의 소음이 일순간 잦아들었다. 헥토르는 팔짱을 낀 채 고개를 젖히고 있었고, 거인 혼혈 샤텔은 묵묵히 앉아 있었다. 이내 시몬의 입이 열렸다. "메이린 빌렌느를 내보겠습니다." 곳곳에서 탄성과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2학년 동기들이 벌떡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아니. 메이린도 강하긴 한데. 샤텔이랑 헥토르를 냅두고 왜?" "한 경기쯤 져도 된다는 거야 뭐야." 학생들이 웅성거리는 가운데, 메이린이 하늘색 머리카락을 흔들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내 시몬을 사파이어 같은 눈동자로 가만히 응시했다. 시몬이 고개를 끄덕였고, 메이린도 고개를 끄덕였다. -메이린 학생. 동의하십니까? 심판인 본부 직원이 그렇게 물었다. 그때 메이린이 자그맣게 물었다. "만약 사정이 더 나빴다고 해도, 날 내보냈을 거야?" 그 말을 들은 시몬이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 더 많은 말은 필요 없었다. 두 뺨이 발갛게 상기된 메이린이 이내 눈에 힘을 주며 확성 수정구를 입에 가까이 대고 말했다. "동의합니다!" * * * 이내 경기장에 메이린과 소타가 앞으로 나와 서로 마주 보았다. "하하, 이건 전혀 예상 못 했는데." 소타가 메이린의 모습을 위아래로 훑으며 말했다. "시몬 폴렌티아가 어떤 함정을 파놨을지, 과연 누굴 내보내서 날 망신 주려고 할지 쭉 생각했었거든. 너희 쪽 샤텔, 헥토르, 메리다, 쥴. 심지어는 '상아탑의 세르네'까지. 어지간한 애들은 전부 분석해 뒀는데." 상아탑의 세르네라는 말이 지나가는 순간 메이린의 눈썹이 꿈틀했다. "뜬금없이 전체 8위의 메이린 빌렌느라. 예상에 실패했다는 점은 인정할게. 하지만 왜지? 시몬 폴렌티아가 네 체면을 세워주려는 건가? 아니면 부회장 매치라는 그림이 좋아서? 이미 이긴 내기라고 해도, 시몬 폴렌티아가 이렇게 인맥 위주의 선택을 하다니 의외인......." "결투를 앞두고 트래쉬 토킹을 즐긴단 말이 사실이었나 보네요. 선배님." 메이린이 생글생글 웃었다. "너무 유명해져서 동기들도 이제는 선배님 말에 귀도 안 기울인다면서요?" "너......!" "두 사람 다 조용히." 시큰둥한 표정의 본부 직원이 그렇게 말하자 메이린과 소타가 입을 다물었다. 이내 본부 직원이 뱀의 입에서 쪽지를 꺼내 던졌다. 공중에 떠오른 글자를 본 해설자 콘라드가 큰소리로 외쳤다. -아! 이번 경기 종목이 정해졌습니다! 종목은 필드 헌팅입니다! 필드 헌팅의 룰은 키젠의 가상 전투 시뮬레이션 시스템인 '아발론'을 이용한다. 제한 시간은 15분 동안 두 선수는 경기장에 무작위로 소환되는 몬스터를 최대한 많이 제거해야 하며, 15분 내에 몬스터를 더 많이 죽인 쪽이 승리하는 룰이다. 소타 프쉬케의 눈이 예리하게 빛났다. '이번에는 꽤 강제성을 띠는 룰의 경기군.' 두 번째 경기인 고지전의 경우, 학생들은 룰을 무시하고 그냥 전투에만 집중했다. 결국 고지를 점령할 학생이 한 명도 없는 팀이 패배. 단순 결투처럼 되어버린 셈이다. 하지만 이번엔 승리조건이 명확하다. 만약 소타가 메이린을 쓰러트린다고 해도, 15분 내에 그녀가 잡은 몬스터의 수가 더 많으면 소타의 패배다. 조금은 몬스터 사냥에 신경 써야 하는 형태.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는다. 내 흑마법만 완성되면 끝이야.' 이내 두 사람이 악수를 마치고 멀어졌다. 심판이 앞으로 나왔다. "그럼 교류전 마지막 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오오오오오오-! 관중석의 요란한 외침이 주위를 가득 메웠다. 메이린과 소타가 전투 자세를 취했고, 이내 호각소리가 울려 퍼졌다. "경기 시작!" 심판의 시작콜과 동시에, 경기장 내부의 공간에 빛이 번쩍하며 몬스터들이 소환되었다. 고블린, 오크, 코볼트, 오우거 등 대륙 전역에서 흔히 출몰하는 몬스터들이 하나둘 튀어나왔다. 약한 몬스터든 강한 몬스터든 한 마리에 1포인트. 이에 메이린과 소타도 움직였다. <아이스 로드> 메이린은 드높은 얼음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올라가 몬스터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스펙터 후드> 소타 또한 스피릿으로 이루어진 망토를 펼치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두 사람 다 몬스터의 공격이 닿지 않는 공중으로 피한 모습. 이어서 먼저 움직임을 보인 건 메이린이었다. 그녀가 양팔을 뻗자, 각 손바닥 앞으로 검붉고, 검푸른 흑마법이 펼쳐졌다, <다크 프로미넌스> <다크 에버프로스트> 화르르르르륵! 꽈드드득! 오른편은 칠흑 화염계로 불타고, 왼편은 얼음으로 몬스터들의 몸이 꽁꽁 얼어붙었다. 메이린의 특기인 광범위 화력전. 순식간에 넓은 범위의 몬스터들을 한 번에 공략해 가고 있었다. <소울 스트림> 소타도 안전한 공중에서 흑마법을 사용했다. 그의 몸을 중심으로 공처럼 생긴 유령들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몬스터들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이 공에 통과한 몬스터들의 몸은 삐쩍 말라붙거나, 힘이 다해 바닥에 풀썩풀썩 쓰러져갔다. "잘한다!" "이겨라 메이린!" "소타!" 경기장 내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소울 스트림을 유지하며, 소타는 힐긋 메이린 쪽을 응시했다. 그녀는 칠흑을 아끼지 않고 흑마법을 펑펑 퍼부어대고 있었다. <메이린 빌렌느 : 32마리> <소타 프쉬케 : 15마리> '그래, 본인의 특기 분야인 화력전이라고 신났겠지.' 하지만 결국 핵심은 몬스터 사냥이 아닌 대인전이다. 소타의 소울 스트림은 '스펙터'라는 망령 몬스터의 기술을 구현한 것으로, 적의 생체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기술이다. 이 힘은 나중에 오롯이 소타의 힘이 되고, 이것은 더 강력한 흑마법을 사용할 밑거름이 된다. 단순히 몬스터 사냥에 열을 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메이린을 잡기 위한 한 수였다. '자, 그럼 나는 열심히 빨아들여 볼까.' 소타가 편안히 마음을 놓고 있는데, 갑자기 뺨 옆으로 차가운 냉기가 느껴졌다. '어?' <크루얼 블리자드> 콰콰콰콰콰콰콰콰! 놀랍게도 메이린이 몬스터 사냥을 포기하고 먼저 강공으로 전환했다. 그녀가 소타 쪽으로 날아오며 흑마법을 쏟아붓고 있었다. '먼저 공격해 온다고? 왜?' "하아아아아!" 양손에 얼음과 불꽃을 퍼부어대는 무시무시한 화력 공세. 소타 프쉬케가 다급히 회피기동을 시작했다. 교류전 처음으로, 3학년의 선제공격 틀이 깨진 순간이었다. '내 전술을 분석했나!' 소울 스트림은 공격 마법이라기보다는 준비 마법이다. 소타가 상위마법을 준비하는 걸 깨달은 메이린이 즉각 공격수로 나선 것이다. 심지어 칠흑역학과의 특기인 광범위 흑마법으로 몬스터들을 대량학살할 기회를 버리고 대인전으로 전환한 결단력은 의외였다. '귀찮게!' 소타도 사령마법을 양손에 펼치며 대응했다. * * * 같은 시각. 시몬은 관중석에서 가슴 졸이며 메이린을 지켜보고 있었다. '좋아, 잘하고 있어!' 마나 스크린을 보았다가 경기장을 보았다가 정신이 없었다. 라이프 게이지는 물론, 사냥한 몬스터의 수도 확인해야 해서 신경 쓸 부분이 많았다. "의외로군." 그때 등 뒤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헥토르가 어슬렁거리며 나타나 있었다. 표정을 보니 여전히 화가 안 풀린 듯했다. "나와 샤텔 둘 다 거절하기에 누군가 했다만, 왜 그녀를 선택했지?" 시몬은 태연한 얼굴로 대답했다. "상대가 소타 프쉬케라면, 메이린이 나서는 게 더 이길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어." "메이린 빌렌느가 네 최측근이라는 사실은 이 학교의 누구나 알고 있다." 꽤 민감한 발언에, 딕과 카미바레즈가 발끈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헥토르는 무시하고 말을 이어나갔다. "만약 그녀가 이 중요한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너 또한 지적을 피할 수는 없을 거다." "말했다시피-" 시몬은 태연히 웃었다. "실력과 승산으로 판단했어." "그렇다면 됐다." 펄럭! 헥토르가 교복 자락을 휘날리며 멀어져 갔다. 딕이 쯧쯧 혀를 차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와아아아아아아-! 그러는 사이, 어느새 경기는 중반부에 이르렀다. 한동안 메이린이 맹공을 퍼붓고 소타가 도망치면서 간간이 반격하는 경기 양상이 나왔다. 메이린이 '아이스 로드'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소타의 등을 잡은 꽤 결정적인 장면도 있었지만, 소타는 혼령화 상태로 얼음을 통과해 빠져나가 버렸다. 지켜보던 2학년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3학년 사령학과 대표가 작정하고 도망 다니는데 어떻게 잡을 건데! 그냥 몬스터를 잡았으면 지금쯤 200마리는 찍었겠다! -벌써 8분이 넘어가고 있어 메이린!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사냥에 집중해! 사정을 모르는 몇몇 2학년들은 메이린의 판단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말하고 있었지만, 메이린은 착실하게 소타를 밀어붙였고 성과도 내고 있었다. <메이린 빌렌느 : 91%> <소타 프쉬케 : 66%> <메이린 빌렌느 : 150마리> <소타 프쉬케 : 98마리> 현재 라이프 게이지와 몬스터 처치 수 모두 메이린이 앞선 상황. 그러나 중간에 소타가 움직임을 멈추고, 처음으로 제대로 된 마법진을 펼쳤다. "이제 끝이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한 3학년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화염을 추진체처럼 일으키며 다가오던 메이린이 급히 움직임을 멈췄다. '불길해.' 그녀는 방금 소타가 펼친 마법진을 응시했다. 소타는 모든 소울 스트림의 구체를 집결시키고, 몬스터들로부터 빨아들인 생체 에너지를 한데 모아 마법진 안으로 밀어 넣었다. 까드드드드드드득! 생체 에너지를 받아먹는 순간 마법진의 형태가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히죽 웃은 소타가 이내 그 마법진의 중심에 입맞춤을 했다. 그러자 마법진의 모든 구성요소가 소타의 입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그그그그그그그그그극! 귀성이 울려 퍼진다. 육체의 한계를 벗어던진 그의 몸이 회색빛으로 물들었으며, 등 뒤에는 눈이 파인 여인의 형상을 한 흐릿한 유령이 소타를 두 팔로 휘감은 채 음침한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소타 프쉬케를 지금의 Top10으로 만든, 오리지널 흑마법. <소타 오리지널 - 인귀상반> "큭!" 메이린이 손을 휘둘러 커다란 얼음 기둥 하나를 쏘아 보냈다. 소타는 그 모습을 보고는 그냥 앞으로 쭉 나아갔다. 촤아아아아아-! 혼령화를 사용하지 않고도, 소타는 얼음을 그대로 통과해 버렸다. 이어지는 화염과 얼음도 그대로 지나쳐서 고속이동해 메이린의 몸을 직접 통과했다. "아흑!" 그것만으로 그녀가 고통스럽게 몸을 비틀었다. 그녀의 라이프 게이지가 큰 폭으로 깎여나가는 대신, 소타의 라이프 게이지는 역으로 올라갔다. "경기는 끝났다. 메이린 빌렌느. 네게 승산은 없어." "웃기지 마!" 그녀가 잽싸게 반대쪽 손으로 얼음조각을 날려 보냈지만 소타는 그냥 맨몸으로 통과했다. 소타의 오리지널 마법인 인귀상반은 전신을 '소울 스트림'처럼 바꾸는 기술이다. 모든 물체들을 통과할 수 있는 동시에, 대상에 가까이 가는 것으로 생체 에너지를 빨아들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령술사들이 '혼령화' 상태가 되면, 물질계에 관여할 수 없게 되는 것과는 다르다. 강력한 통과 능력. 그리고 방어가 불가능한 에너지 흡수. 완성만 할 수 있다면 거의 무적의 힘을 손에 넣는 셈이다. 소타는 이제 메이린을 붙잡아 생체 에너지를 흡수하기만 하면 되었다. 그런데. '거리가......?' 도망치는 메이린을 최고 속도로 뒤쫓고 있는데, 좀처럼 메이린과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잠시, 하늘을 날던 메이린이 머리 위로 치켜든 두 팔을 아래로 내리긋는 모습이 보였다. 소타는 그냥 무시하고 습관처럼 돌진했다. '인귀상반' 상태에서는 무슨 공격을 하든 소용없었으니까. 그러나. 슈콰아아아아아아아악! 이번엔 달랐다. 위에서 내려온 공격을 얻어맞은 소타의 몸이 아래로 꺾이더니, 순식간에 바닥에 내리꽂혔다. 커다란 충돌음과 함께 주위에 모래 먼지가 뿌옇게 떠올랐다. "크윽!" 소타가 흙먼지 속에서 고개를 치켜들었다. '방금 그건......!' 메이린 빌렌느는 메인 칠흑빙결계, 서브 칠흑화염계를 구사하는 전형적인 칠흑원소마법 전공자다. 하지만 방금 그건 틀림없이. '바람......?' 이게 끝이 아니었다. 갑자기 발아래에서 쿠르르르! 소리가 들리더니 검게 물든 지면이 일어나 소타를 휘감으려 했다. 이번엔 칠흑대지계 마법이었다. 소타가 급히 수 겹의 지면을 통과해 공중으로 빠져나왔다. 그러자 동시에 화염과 얼음이 그를 덮쳤다. 후우우우우웅! 화염과 냉기를 연달아 피하던 소타가 바람의 창에 얻어맞아 다시 바닥에 내리꽂혔다. "끅, 제기랄!" "사실 그 기술의 공략법은 알고 있어요. 당신이 혼령화 상태가 아니라는 것도." 메이린은 공중에서 유유히 떠 있었다. 손바닥에서 화염을 일으키지도 않는다. 마치 바람이 그녀를 떠올리는 것처럼 주위에 맴돌고 있었다. "당신의 그 기술, 혼령화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흑마법이 아니라, 단순히 물체를 관통하는 기술이었죠. 오리지널 기술까지 속임수라니, 참." '!' 소타가 발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메이린은 제 어깨를 두들기며 피곤한 듯 말했다. "그 흑마법으로 두껍고 단단한 벽은 얼마든지 넘을 수 있지만, 덤불이나 나뭇잎이 빽빽한 나무는 통과할 수 없죠. 한 번에 통과해야 할 매개체가 너무 많기 때문이에요. 공략 포인트는 그쪽." 휘이이이이이잉-! 그녀가 펼친 손바닥 위로 맹렬하게 휘몰아치는 회오리가 일어났다. "그런 당신에게 칠흑바람계를 조형해 무수한 벽을 만들면 최악의 상성이겠죠? 과거 당신이 에이젤 선배님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것처럼. " "대체 뭐냐!" 시뻘게진 눈의 소타가 버럭 소리 질렀다. "어째서 네가 칠흑바람계를......!" "익혔으니까." 소타는 숨이 턱 막히는 것을 느꼈다. 결코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네크로맨서는 보통 한 가지 속성에만 재능을 타고난다. 두 가지 이상의 원소마법을 배우는 건 효율이 떨어질뿐더러, 하나의 속성을 파는 게 훨씬 유리하다. 그러나 메이린은 두 가지 속성을 다루었고, 그것만으로도 Top10이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자리에서 만족하지 않고 한계를 뛰어넘었다. 칠흑을 다루기 이전 상아탑의 역사에서도 그런 자들은 드물었고, 4속성 이상을 사용하는 마법사들은 상징성이 있었다. 특히 4종류 이상의 흑마법을 배운 걸 뛰어넘어, 4속성 모두 통달한 자들. 그런 재능을 타고난 자들을 부르는 호칭이 있었다. <상아탑 고유 계승 - 엘리멘탈 마스터> 그녀의 머리 위로 무수한 수식으로 이뤄진 마법진이 펼쳐졌다. 마법진은 곧이어 실타래처럼 풀어졌다가 엮으며 오로라의 빛깔로 변했고, 이내 오로라를 엮은 듯한 거대한 마녀 모자로 변하여 그녀의 머리를 감쌌다. 한 손에는 커다란 지팡이가 들렸다. "미래의 상아탑주의 힘." 그녀가 모자챙을 붙잡아 올렸다. 드러난 동공이 오로라처럼 여러 화려한 색감으로 물들어 있었다. "보여드리죠." 4속성의 고위 마법들이 지팡이를 중심으로 펼쳐지기 시작했다. 이내 네 가지의 칠흑원소가 한데 뒤섞이며 새로운 기술을 창조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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