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769화 "별야...... 언니?" 홍펭의 얼굴에 당혹감이 서렸다. 별야가 그녀를 들여다보며 잔망스러운 웃음을 흘렸다. "뭐야 너. 못 본 사이 왜 이렇게 야위었어?" "그런 것보다 언니가 여긴 어떻게......!" 별야가 어깨를 으쓱했다. "키젠 교수란 신분이 좋긴 좋더라? 하수인들한테 초원행 텔레포트 마법진을 준비해 달라고 하니까, 진짜 해주더라고." 시몬이 초원에 있다는 사실을 사샤 일행으로부터 전해 들은 별야는, 바로 텔레포트 마법진을 타고 초원 상부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일족이 머무르는 집단 거주지로 가보니, 텅 비어 있었다. 음식을 든 항아리가 깨져 있거나 말라붙은 핏자국이 있는 등 사람의 흔적은 보였다. 뭔가 일이 생겼다는 걸 직감한 별야는 냄새를 따라 초원 하부로 들어갔다. 하지만 숲이 살아 움직이는 정체불명의 마법이 그녀의 앞을 막았다. 별야는 그런 방해를 돌파하여 초원 하부 깊은 곳으로 진입했고, 그러다 이상한 뱀들을 발견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크네." 별야가 이마에 손을 올리며 휘익- 하고 휘파람을 불었다. "쿤다르 히드라? 그보다 더 강해 보이는데." "에이션트 언데드인 뮤르의 소환수야." "뭐 뮤르? 그거 실존하던 괴물이었어?" 그녀들이 나란히 서서 히드라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며, 시몬은 역시 성격은 전혀 다르긴 하지만 쌍둥이는 쌍둥이란 생각을 했다. "근데 댁은 뉘쇼?" 별야의 시선이 불쑥 시몬 쪽으로 향했다. 시몬은 무심코 대답했다. [나는 위대한 7군단의 군단장이다!] ...아무래도 컨셉을 잘못 잡은 것 같다.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원래 성격과는 다른 위엄 넘치고 무게감 있는 성격으로 가려 했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자꾸 무리수 같은 말들이 튀어나온다. "오우, 그 화제의 인물을 여기서 보게 되네." 일단은 믿어주는 건지, 별야가 상어이빨을 드러내며 씩 웃었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시몬은 그녀의 야생동물 같은 직감을 경계했기에, 온몸에서 피어의 칠흑을 뿜어내며 최대한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 하고 있었다. 에이션트 언데드의 존재감이 그녀의 감각을 빗나가게끔 하길 바랄 뿐이다. 홍펭이 설명을 덧붙였다. "아까 말했듯 이 사태의 원흉은 에이션트 언데드인 뮤르야. 여기 7군단장은 그를 잡으러 온 거고." 별야가 쯧 하고 혀를 차더니 시몬을 돌아보았다. "군단장 선생! 댁이 휘하 언데드 관리를 못 하니까 세상이 혼란에 빠지고 이런 사달도 벌어지고 하는 거 아냐? 어?" "......언니, 그와 뮤르는 상관없어. 전대 7군단장이 잠깐 뮤르를 소유했을 뿐이야." "전대든 지금이든 어쨌거나 7군단이 문제지!" 시몬은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피어의 해골 투구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사실은 상관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 바로 그 전대 군단장이 자신의 아버지였으니까. '그나저나 홍펭 교수님의 대륙어가 별야 교수님이 온 뒤로 유창해진 것 같은.......' "아무튼!" 터업! 별야가 주먹을 맞부딪히며 앞으로 걸어 나왔다. 거대한 뱀이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인간들을 내려다보았고, 그 위로 뮤르가 붉은 로브를 휘날리며 떠 있었다. "저것들 모두 정리하면 된다는 거지?" 키젠의 마투학 교수, 홍펭. 마찬가지로 키젠 맹독학 교수, 별야. 그리고 현 배신의 7군단장까지. 대륙의 이름난 강자 셋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적을 올려다보는 모습은 대단한 장관이었다. 뮤르는 흠- 하고 눈을 게슴츠레 떴다. [너희 셋과 동시에 대적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지.] 뮤르의 팔이 뻗어졌다 [모두 죽여라.] 히드라의 머리가 활처럼 팽팽하게 당겨지더니, 잔상과 함께 눈으로 식별하기 힘든 속도로 쇄도했다. 세 사람은 동시에 바닥을 박차며 서로 다른 방향으로 피했고, 히드라의 머리가 지면에 커다란 흉터를 남기며 지나갔다. "꽤 빠른데." 별야가 히죽 웃으며 몸에 두른 코트를 붙잡아 던졌다. 검은 코트가 하늘 높이 펄럭이며 날아가고, 해진 반바지에 붕대로 두른 옷차림이 드러났다. "간다." 그녀의 땀샘에서 분비물이 분출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전신이 진흙 샤워를 한 것처럼 특이한 액체로 뒤덮였다. 보라색, 민트색, 분홍색. 온갖 알록달록한 분비물들. 마치 페인트 물감을 쥐어짜 낸 것 같은 아름다운 색상이었지만 사실은 생명체에 극도로 치명적인 극독이었다. 그녀가 두 팔을 앞세우자, 독들이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여 형태를 이루었다. <맹독채찍> 그녀가 팔을 머리 너머로 휘두르는 것을 신호로, 액체들이 전진하여 히드라의 몸을 촉수처럼 휘감았다. 고개를 든 히드라가 고통스럽게 몸을 뒤틀었다. 치이이이이-! 뿌득! 뿌드드드득! 히드라의 비늘 곳곳이 사탕처럼 녹아내리고, 석화되고, 그을렸다. 맹독학의 기본기에 불과한 맹독채찍도 별야가 사용하니 그 효과가 차원이 달랐다. 히드라가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는 사이, 어느새 드높은 창공에는 홍펭이 새처럼 날아올라 있었다. 그녀에게는 날개가 없다. 단지 발돋움으로 드높은 창공에 도달한 그녀가 양손을 교차해 어깨에 올리고, 두 다리를 붙였다. 이내 눈을 감고는 명경지수의 상태에 이르렀다. <홍펭 오리지널 - 비익(比翼)> 그녀의 몸이 파장을 일으키며 소리 없이 떨어졌다. 이른바 인간 탄환. 그녀가 내려가는 순간 원형으로 터져 나오는 거대한 공기파장만이 그 위력을 짐작게 할 뿐이었다. 쿠쿠쿠쿠쿠쿠쿠쿠쿵! 이내 그녀의 몸이 히드라의 머리에 직격하며, 맹렬한 충돌음을 터뜨렸다. 히드라의 머리가 지면에 떨어지자, 별야가 옆을 보며 외쳤다. "지금이야! 군단장 선생!" 타앗! 시몬이 파멸의 대검을 들고 뛰어가고 있었다. 검끝이 태양광을 반사하며 선명히 반짝였다. '공간을 보고!' 두 사람이 만들어준 빈틈.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 히드라의 목과 그 거리를 잰 뒤, 생명체가 아닌 공간 그 자체를 인지한다. '벤다!' 쩌어어어어어어어엉! 백색의 검이 치켜 올라가는 것과 동시에, 거대한 건물과도 같은 히드라의 머리가 끔찍한 단면을 보인 채 날아올랐다. 쿠쿠쿠쿠쿠쿵! 머리를 잃은 히드라의 몸통이 떨어지며 다시 한번 커다란 후폭풍이 일어난다. 시몬과 홍펭, 별야는 뒤로 물러나 그 속에서 빠져나왔다. "키햐하! 뭐 대단한 것도 아니네!" 별아가 요란하게 웃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게 다냐? 에이션트 언데드!" 뮤르는 말없이 펼친 손을 주먹 쥐었다. 쿠구구구구! 쿠구구구구구구! 정글 전체가 뒤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세 사람의 주위로 바닥이 터져 나오며 히드라의 머리들이 재차 고개를 내뻗었다. 방금 하나를 베었는데, 남은 아홉 개 중에 무려 여섯 개의 머리가 추가로 튀어나온 것이다. "지들 잡아달라고 줄 서서 달려오는구만." 하지만 숫자의 우위가 반전된 상황에서도 세 사람은 태연한 반응이었다. 별야는 손바닥으로 제 허벅지를 쓱쓱 문지르더니, 이내 주물주물 손을 움직였다. "자, 해독제야.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히드라의 독에 중독돼서 골골대는 꼴은 면하겠지." 손바닥에 놓인 건 알록달록한 색상의 콩알. 홍펭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인지 집어서 먹었다. 이내 별야가 시몬에게도 해독제를 내밀었다. "군단장 선생도 먹어둬. 아, 혹시 다른 네크로맨서가 주는 거라 의심되면......." 덥석! 시몬은 아무 말 없이 그것을 붙잡은 다음, 투구를 살짝 들어서 입속에 넣었다. "오우." 별야가 마음에 든다는 듯 히죽 웃었다. "보기보다 화끈한데, 군단장 선생." "옵니다." 홍펭이 말했다. 여섯 히드라의 머리가 동시에 그들이 있는 방향으로 쇄도했다. * * * 시몬은 가슴이 들떴다. 수업 때 늘 가르침을 받고 우러러보던 교수들. 그것도 홍펭과 별야와 등을 맞대고 함께 싸울 날이 올 줄이야. 물론 에일다르 히드라의 공세도 강력했지만, 이 두 사람이 더 강했다. 시몬은 그녀들과 함께 한 마리 한 마리 각개격파로 정리해 나갔다. 스릉! 크게 검을 휘두른 뒤, 바닥을 미끄러뜨리며 속도를 낮춘 시몬이 척! 하고 파멸의 대검을 어깨에 얹었다. 그와 동시에 무슨 마을 하나만 한 크기의 뱀의 머리가 하늘에서 내려와 바닥에 굉음을 일으켰다. "끝났나!" 별야가 입가를 쓱 훑으며 말했다. 순식간에 여섯 마리 모두 정리 완료. 저 두 사람은 정말로 대단했다. 같이 싸워보니 알 수 있었다. 에이션트 언데드의 힘을 빌리고도 두 사람의 호흡을 따라가는 것도 벅찼다. "어이, 군단장 선생. 벌써 지친 건 아니겠지?" [헛소리 집어치워라.] 시몬은 그렇게 대꾸했다. 아, 다시 생각해도 컨셉을 잘못 잡은 것 같다. "하하하! 그렇겠지 그럼!" 별야가 깔깔깔 웃어댔다. 시몬은 고개를 돌려 홍펭을 보았다. 자리에 선 채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내뱉었다 하며 진정하는 모습. 사실 이 중에서 저 사람이 제일 괴물이었다. 한 달 넘게 뮤르에게 붙잡혀서 제대로 먹지도 움직이지도 못했을 텐데, 어떻게 방금 풀려난 날에 뮤르의 속박을 혼자 벗어던지고 이렇게까지 싸울 수 있단 말인가. 저 정도면 인간의 육체를 아득히 뛰어넘은 초인의 육체였다. "이제 어떻게 할래? 에이션트 언데드." 별야갸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네가 직접 나설 거냐? 아니면 남은 뱀 세 마리라도 마저 데려와서 싸울 거냐?" [.......] 뮤르는 잠자코 허공에 떠서 가만히 있었다. 에이션트 언데드인 그가 소환수인 에일다르 히드라와 함께 협공했다면 상당히 까다로웠겠지만, 그는 자신의 소환수가 일방적으로 당하는 모습을 그저 방치했다. [그 두 가지의 선택지가 전부인 건 아니지.] 그가 손을 휘저었다. [다시 일어나라.] "!" 그가 명령하자, 갑자기 머리 잃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던 히드라들이 꼿꼿이 섰다. 비늘이 꿀렁꿀렁 흔들리기 시작했다. '탈피? 아니......!' 촤아아아아아아! 목이 잘려나간 단면에서, 갓 태어난 듯한 선명한 선홍빛의 어린 뱀들의 머리가 튀어나왔다. 이내 순식간에 비늘이 자라 몸을 뒤덮더니, 그들이 싸웠던 뱀의 형상 그대로 돌아왔다. 쓰러트렸던 일곱 마리의 히드라들이 다시 되살아난 것이다. '어떻게......!' 시몬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파멸의 대검으로 직접 벤 개체도 있었는데! 어떻게 전부 살아난 거지?' [내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틀림없이 피어, 너도 따라올 거라고 생각했다.] 시몬 쪽을 바라보는 뮤르의 눈이 번뜩였다. [내가 그 검의 대책을 세워놓지 않으리라 생각했나. 이건 재생이 아닌 재탄생이다.] -캬아아아아아아악! 히드라의 머리들이 울부짖었다. [한 번에 모든 머리를 베어내지 않는 한, 너희는 에일다르 히드라를 죽일 수 없다.] 스르르르르! 스르르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히드라들이 머리를 돌려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는 늘어나겠지.] 그렇게 중얼거리는 뮤르의 몸이 허공에 녹듯이 사라졌다. [행운을 비마.] "놓치지 않아요!" <홍펭 오리지널 - 착검> 그녀가 팔을 휘둘러 뮤르를 베려고 했지만, 뮤르가 사라지는 게 더 빨랐다. 그녀의 공격이 빈 허공을 가르고 지나가자 홍펭이 분한 듯 입술을 깨물었다. "한 번에 열 마리를 모두 베어야 죽일 수 있다고?" 별야가 머리를 벅벅 긁었다. "못 죽이는 거나 다름없잖아. 그럼." 그때 피어가 머릿속으로 시몬에게 말을 걸었다. 피어는 뮤르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의 기술들도 많이 봐왔다. 피어의 생각과 의견을 정리한 시몬이 입을 열었다. [한 번에 모든 머리를 베어야 죽는다는 건 놈의 기만이다.] 홍펭과 별야의 고개가 시몬 쪽으로 향했다. [첫 놈의 머리를 베고 약 20분이 흘렀다. 그 뒤에 모든 머리가 동시에 재탄생했다.] "즉." 홍펭이 말을 받았다. "20분 안에 히드라의 모든 머리를 베어야 하는 거네요." [내 생각은 그렇다.] 이야기를 들은 별야가 팔짱을 꼈다. "그건 너무 까다로운데? 저 머리들이 하나로 연결된 몸통은 없나? 그걸 부수면 머리 열 개를 다 박살 낼 수 있다든가." [없다. 저것들은 사술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을 뿐, 따로 공유되는 몸통을 가지고 있진 않다.] "그럼 초원에서 나가서 지원을 불러와야 해. 머리가 10개니까, 적어도 10명은 채워서 동시에 상대해야......." "아니." 홍펭이 고개를 내저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는 늘어날 거야. 100개까지." "......." "그것들이 모두 멀리 퍼지면 영영 쓰러트리지 못하는 최악의 마물이 될 거야. 세상에 악의를 가진 에이션트 언데드가 그것으로 무슨 악행을 벌일지 상상도 할 수 없어." 그녀의 눈에 힘이 들어갔다. "지금 잡아야 해. 지금이 가장 적기고, 가장 덜 까다로운 때야." 그 말을 들은 별야가 픽 웃었다. "좋아, 그럼 이렇게 하자." 그녀가 세 손가락을 뻗었다. "한 사람당 머리를 세 개를 맡아. 내가 신호한 순간으로부터 20분, 그 안에 책임지고 한 명이서 머리 세 개를 처리할 것." [나머지 하나는?] 시몬이 말했다. "어쩌겠어? 가장 먼저 머리 세 개를 처치한 사람이 마지막 머리도 맡아야지." [.......] 사실 기본 조건부터가 상당히 하드한 미션이었다. 지금까지 키젠 교수 둘과 군단장이 힘을 합쳐 히드라의 머리를 하나하나 각개격파로 제거해 나갔다. 그런데 이제는 20분 안에 혼자서 머리 세 개 이상을 처리해야 한다고? 난이도가 몇 곱절이고 올랐다. '무엇보다.' 시몬의 고개가 돌아갔다. 한 달 넘게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던 홍펭은 진작에 한계에 다다라 있었다. 그녀는 이미 한계를 몇 번이고 초월해서 이 자리에 서 있는 거였다. 정말로 그녀가 단신으로, 한정된 시간 안에 머리 세 개를 부술 수 있을까? "그렇게 하죠." 그러나 홍펭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면서 웃어 보였다. * * * 같은 시각. "시몬! 어디 있어요? 시몬!" "들리면 대답해!" 학생회 멤버들은 손에 랜턴을 하나씩 들고 사원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문제가 생겼다. 홍펭이 갑자기 탈출하는 바람에 출구가 무너진 것도 문제지만, 몬스터들을 유인했던 시몬이 보이지 않는다. "이거 예감이 안 좋은데." 초원 소녀를 업고 걸어가던 딕이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메이린도 창백해진 얼굴로 어두워진 곳곳을 랜턴을 비추고 있었다. "홍펭 교수님은 무사할까요? 갑자기 저주에 걸리신 것 같았는데......." "교수님은 너무 걱정하지 마, 카미." 메이린이 씩씩하게 말했다. "이성을 잃기 전에 나한테 각성계마법진을 걸어달라고 하셨거든. 뭔가 생각이 있으셨을 거야." "아." 그때 카미바레즈의 입에서 놀란 소리가 튀어나왔다. "왜 그래 카미?" "저, 저기......!" 딕과 메이린이 헐레벌떡 달려갔다. 사원의 무너진 벽면의 틈, 그곳으로 햇빛과 바깥의 광경이 보인다. 그리고. 스스스스스스-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뱀의 몸뚱이가 이쪽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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