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1237화 시몬과 레테, 그리고 헤르세바는 유적 조사를 마친 뒤,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구원자 시엘이 머물렀던 궁전을 찾아서 조사해 보기로 했다. -그럼 일단 도심으로 가야겠군. 화이트랜드의 더 시티처럼, 옐로우랜드에서도 사람들이 모여 사는 터전이 있었다. 그 이름은 ‘더 오아시스’. 사실상 이 엘로우랜드 사막에서 사람이 농사짓고 물을 마시며 살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헤르세바는 더 오아시스까지의 거리를 가늠해 보더니, 게하임을 사용해 모래에서 거대한 교량을 세워 올렸다. 교량을 떠받치는 다리가 워낙 높아서 모래 몬스터들이 기어올라 오지 못했고, 덕분에 시몬과 레테는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딱 봐도 이 교량은 단순한 인간의 발이나 마차를 이용해 가는 곳이 아니었다. 따로 탈것이 있었던 모양. ‘확실히 여기가 더 시티보다 더 발전한 문명이었을지 모르겠는데.’ 물론 그것도 한때였으리라. 헤르세바의 ‘사막 문명’이 무너진 이후 그 자원을 노리던 결사가 내려왔고, 옐로우랜드는 볼카리움을 채취하는 자원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게 되었다. 그렇게 교량을 통해 ‘더 오아시스’를 향해 걸으며, 레테는 단단히 주의를 주었다. “당신이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은 아직 이쪽 사람들은 모름다. 절대로 그 사실을 들키면 안 돼요.” “어째서지?” 레테가 그걸 몰라서 묻냐는 듯 한숨을 쉬었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대단한 사람이에요.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손에 넣길 원하고 있죠.” “너처럼?” 그림 같은 로우킥이 시몬에게 작렬했다. 시몬이 체통도 잃고 크흡 소리를 내며 자리에 쓰러졌다. “나만 진지하냐고! 정신 안 차리냐! 이 새끼야!” “이 여자가 진짜! 보자 보자 하니까 해보잔 거냐!” 두 사람이 이마를 맞대고 으르렁댔다. 그래도 기억을 잃었지만 여자를 때릴 수 없다는 인식은 몸에 박히다 못해 뇌를 뒤흔들었는지, 시몬은 주먹만 파르르 떤 뒤 ‘에라이!’ 하고 앞서 걸어갔다. “잔말 말고 들어요. 당신을 위해 하는 잔소리니까.” 레테가 뒤따라오며 다시금 진지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특히 바힐 교수에게는 절대로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을 들키면 안 됨다.” “바힐? 키젠의 저주학 교수라고 했던가?” “네.” 레테는 시몬이 기억을 잃기 전 바힐에 대해 남겼던 감상을 떠올렸다. -바힐 교수님은 1학년 시절에 나를 저주학 전공자로 만들지 못했다는 점이 두고두고 아쉬우신가 봐. 그 외에도 여러 믿기 힘든 에피소드들. 시몬이야 안나를 닮아서 천성적으로 사람이 좋으니, 바힐에 대해 딱 그 정도로 언급하며 둘도 없는 고마운 은인이라고 말했지만 레테의 생각은 달랐다. ‘……광기의 화신.’ 레테는 바힐을 직접 만나보고 그렇게 결론 내렸다. 에프넬에도 사사건건 수호학 전공을 강조하는 브로데릭 교수가 있었지만, 그의 수십 배는 더 심각하다. 속된 말로 중증의 브로데릭 같은 느낌이다. 기억을 잃은 시몬이라면 이게 웬 떡이냐며 그대로 납치해서 저주학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뇌로 만들어 버려도 모자라지 않을 인간이다. “절대. 절대!” 레테가 시몬을 따라잡아 앞을 막으며 검지를 착 세웠다. “바힐 교수에게만큼은 들키면 안 됨다! 아니, 되도록 대륙에서 온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키지 마십쇼!” “사리 분별은 내가 알아서 해.” 시몬이 반항기 가득한 표정을 지었지만, 레테는 휙휙 고개를 가로저었다. “기억을 잃었다는 건 백지가 된 거나 다름없고, 그 뒤에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사람이 달라질 수 있다니까요!” “날 뭘로 보고? 내가 처음 눈을 뜨고 만난 게 구원자였는데 그놈 혓바닥에도 안 휘둘렸잖아.” “그건 기억을 잃기 전의 당신이 히에로미르에 거부감을 일으키도록 관련 기억을 잔뜩 넣어뒀으니까요!” “아, 알았다. 알았어!” 화가 난 레테가 밀착하듯 가까이 다가오자, 조금 부끄러워졌는지 시몬이 옆으로 휙 돌아갔다. “안 들키고 적당히 둘러대면 되는 거냐?” “네.” 레테는 자신의 말을 제대로 들은 건지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이었지만 일단은 시몬을 믿어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부지런히 걷다 보니 금방 ‘더 오아시스’에 도착했다. 정말로 호수 같은 커다란 오아시스가 보인다. 그 소중한 오아시스를 보호하듯 도시의 모래 건물들이 빙 둘러싸고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건물이 눈에 띄었다. 지붕이 둥그스름한 형태의 방대하고 호화로운 궁전이었다. 구원자 시엘은 바로 저곳에서 자신을 ‘사막 여왕’이라 자처하고, 사치스러운 방에 틀어박혀 사람들을 부렸을 것이다. ‘진짜 사막 여왕은 저 녀석이겠지만.’ 시몬이 고개를 돌려 헤르세바를 바라보았다. 지팡이에 여성의 형상을 한 그녀가 헥헥거리며 힘들어했다. 그동안 교량을 펼치느라 힘을 다 쓴 모양이다. [꼬맹아. 나 이제 좀 쉬어야겠어.] “그래. 정보를 찾는 건 우리가 하지.” “고생하셨슴다.” 헤르세바는 아공간으로 들어갔고, 두 사람은 더 오아시스에 무사히 들어왔다. 이미 한바탕 시엘이 부리는 모래 몬스터들의 공격을 받았는지 암석 성벽 곳곳이 훼손되어 있지만, 그 성벽에 신성의 방벽이 덧씌워진 채 버티고 있었다. 이건 브로데릭의 수호마법이었다. 허약한 울타리도 브로데릭이 있다면 어지간한 요새보다 튼튼해진다. “온 김에 브로데릭 교수님께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이 정도 방대한 수호마법을 펼치고 있는 중이라면 인사 받을 여유도 없겠네요.” 레테가 말했다. 시몬은 바지 주머니에 손을 꽂아 넣은 채 고개를 들었다. 하늘이 어둑어둑했다. “그 바힐이란 작자도 대단한 것 같긴 하네.” 저주로 기후나 날씨를 일시적으로 바꾸는 건 상상이 가지만, 밤낮을 바꾼다는 건, 심지어 원래 밤이 없는 세계에 밤을 만들어낸다는 건 어떻게 된 조화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인 힘이었다. “한번 이야기는 나눠보고 싶은-” 찌릿. 레테가 팔짱을 끼고 시몬을 빤히 노려보았다. 시몬이 픽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농담이다. 과보호가 심하구만. 레테 샤르데나.” “……당신 기억이 되돌아오면 나한테 살려줘서 고맙다고 절이라도 할 검다. 바힐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니 할 수 있는 소리예요.” “뺨 키스 정도라도 해주면 생각해 볼 수도 있는데.” “죽어.” 레테가 휙 하고 백발을 휘날리며 앞서 걸어갔다. 시몬이 픽 웃으며 말했다. “뭐야, 의외인데? 지금 너 부끄러워하는 거냐?” “말 걸지 마요.” 삐친 레테를 달래느라 기억을 잃은 시몬도 그녀의 옆에서 말을 걸며 이런저런 수고를 해야 했다. 하지만 다소 경박해졌어도 시몬은 시몬인 듯, 화이트랜드에서 몇 개 챙겨온 퍼틸리움을 이쪽 화폐로 바꾼 뒤, 여기서는 귀한 코코넛 주스를 레테에게 사주었다. 이내 레테가 코코넛을 두 손으로 꼬옥 쥔 뒤 쯥쯥 귀엽게 빨아 먹는 모습에서 조금은 기분이 풀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시몬이 속으로 웃었다. ‘단순하구만.’ “단순하다고 생각하지 마십쇼. 경박남. 참아주는 거니까.” 레테가 니 생각쯤은 훤히 읽고 있다는 듯 말하고는 다시 코코넛 주스를 즐겼다. 시몬이 못 당하겠다는 듯 머리를 긁었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궁전에 도착했다. 시엘이 도망치듯 떠난 뒤로 궁전은 경비 병력이 해산되어 개방되어 있었다. 안에는 조금의 인기척이 느껴지고, 외부에는 무장한 언데드들이 떡하니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바로 그 언데드들의 주인으로 보이는 네크로맨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몸에 붕대가 감겨져 있는 걸 보니, 부상 후 여기서 회복하면서 겸사겸사 궁의 방비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 7군단장님. 별의 성녀님.” “고생 많으심다.” 레테가 반짝 웃으며 안을 가리켰다. “시엘 공략 전에 정보 수집 차원에서 안을 좀 확인해 보려고 하는데요.” “얼마든지요.” 키젠 쪽 사람이 아니라 고용된 네크로맨서인지, 그가 시몬을 보며 웃었다. “룬 리그 잘 봤습니다.” 남자에겐 관심이 없는 시몬이 태연히 답했다. “그래서 뭐 어쩌라는…….” 즉각 옆구리를 꼬집는 레테였다. 예절 교육을 받은 시몬이 흠 하고 헛기침을 한 뒤 말했다. “먼저 실례한다.” “옙.” 두 사람은 그렇게 궁으로 들어왔다. 원래 궁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궁에 보관 중인 음식을 빼내어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사태가 사태이니만큼 배급이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뭔가 사건이 발생한 걸까.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레테는 옐로우랜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모습을 보고는 말했다. “1층이랑 지하층은 제가 조사해 보겠슴다. 당신은 위층을 맡아주세요. 되도록 사람들이랑 마주하지 말고 정보 조사를 중심으로 부탁드림다.” “그러지 뭐.” 그렇게 두 사람 흩어져서 정보를 수집하기로 했다. 레테는 즉시 1층 사람들에게 달려가 이야기를 들었다. “무슨 소란임까?” 레테의 대륙어에, 대륙어를 아는 듯한 한 주민이 입을 열었다. “궁전 지하에 뭔가 흉한 게 나왔다고 해서요.” “무서워라.” 마침 지하 쪽에서 사람들이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탈출하듯 빠져나오고 있었다. 레테는 즉시 지하로 내려갔다. ‘뭐가 있다는 거지?’ 지하 내부로 들어오니 아득한 실내가 보였다. 시엘은 상당히 잘 지냈던 건지, 오아시스의 물을 끌어와 궁전 내부에 흐르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명이 모두 꺼져 있어서 그럴까. 흉흉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주위를 휙휙 둘러보며 걸어가는 그때. “!” 지하에 무수한 눈동자들이 번뜩이는 모습이 보였다. * * * 한편 시몬은 궁의 3층으로 올라왔다. 시엘의 집무실이 있는 곳이었다. “호화롭게 지냈구만.” 그가 주위를 쭉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곳곳에 결사의 상징이나 표식들이 걸려 있었다. 시몬은 닥치는 대로 서랍을 열어젖히며 조사했다. “……모래를 다루는 능력을 쓸 수 있는 이유라.” 정보에 따르면, 구원자 시엘은 모래 몬스터들을 다룬다고 했다. 그건 애초에 그녀가 가진 선천적인 능력이 아니었다. 쌍둥이 남동생 히에로미르도 공간을 다스리는 능력을 가졌고, 시엘도 공간을 열고 모래 몬스터를 소환할 뿐, 모래 몬스터 자체를 다루는 건 다른 힘이다. 시엘이 이곳의 ‘사막 여왕’이라고 자처한 걸 보면 의미심장하다. 뭔가 능력을 다를 수 있는 장비 같은 게 있을 것이다. ‘그 수단만 확보하면.’ 시엘의 모래 몬스터들을 무력화할 수 있고, 헤르세바를 지금보다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자신의 군대를 강하게 만드는 건, 기억을 잃기 전이든 후든 시몬의 공통된 관심사였다. 그가 빠르게 자료를 훑어보았으나 이미 중요한 내부 자료는 시엘이 싹 챙겨서 도망친 뒤였다. ‘도서관으로 가볼까.’ 궁의 도서관은 시엘이 있는 3층 집무실에서 그리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특별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도서관에 들어온 시몬이 이곳저곳 기웃거리고 있는 그때. “……?” 한 여성이 책을 꺼내 펼쳐 읽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기척을 이렇게 완벽하게 숨길 수 있다니, 시몬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갔다. “넌 누구냐.” “음-” 여성이 책을 탁 덮으며 웃었다. 로브로 몸을 덮고 있었지만 어쩐지 묘한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특히 로브 너머로 보이는 입. ‘히에로미르를 닮았다.’ “정말로 내가 누군지 몰라?” 콰르릉! 그 말을 듣는 순간, 시몬은 문답무용으로 늘 준비하고 있던 혼돈을 뽑아내 날렸다. 혼돈의 창이 그녀의 위를 지나가며 돌풍을 일으켰다. 혼돈의 창이 책장에 부딪혀 폭발하는 것으로 책들이 와르르르 터져 나오고, 그녀의 얼굴을 감싸고 있던 로브 후드가 벗겨졌다. 까무잡잡한 피부와 이마에 보이는 자국. 문서로 본 시엘의 얼굴과 똑 닮아 있었다. 시몬의 표정이 굳어졌다. “도망친 줄 알았는데 여기서 잘도 이러고 있군. 구원자 시엘.” “음-?” 시엘로 보이는 여성이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이내 픽 웃었다. “한눈에 알아볼 줄 알았는데 아니네? 의외로 잘 먹혔네요.” “뭔 소릴 하는지 모르겠지만.” 파직! 파지지직! 시몬이 양손에 혼돈을 끌어올렸다. “잡아서 확인해 보면 되겠지.” 콰릉! 콰르르르릉! 즉각 시몬이 혼란의 벼락을 날리기 시작했다. 도서관 곳곳에 폭발이 일어나며 책들이 비산한다. 여자는 마치 떠오르는 듯한 동작으로 피하고는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하더니 위층을 가리켰다. 그러고는 공중으로 날아올라 도망치기 시작했다. “멈춰라!” 시몬이 추격을 개시했다. 그때 가슴 한쪽에 배지처럼 달려 있던 피어의 분신이 말했다. [잠깐 소년, 뭔가 이상하다!] “그 이상한 걸 확인해 보러 가는 중이잖나! 피어!” 시몬이 카오스 스피어로 천장을 박살 내며 위로 올라갔다. 시엘이 다룬다는 모래 개들이 튀어나왔지만 시몬은 그것들을 모조리 마투로 박살 내며 순식간에 여자를 따라 꼭대기 층까지 올라왔다. 촤아아아! 시몬이 걸음을 멈추었다. 여자는 가만히 궁의 꼭대기 층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기다려 주었다는 느낌. “어서 와요.” 크릉! 컹! 모래 개들이 등 뒤에서 달려들었다. 시몬이 따분하다는 듯 주먹으로 부숴 버리자, 모래가 아니라 마치 깃털처럼 휘날려 파괴되었다. “붙잡아서 정보를 불 때까지 고문하면 되겠군.” “이렇게까지 했는데 아직도 못 알아차릴 줄은 몰랐는걸요.” 시엘로 보이던 여성이 싱긋 웃더니 옷깃을 잡아끌 듯 몸을 내렸다. 그러자 환상이 옷처럼 벗겨지며 흑발이던 머리카락이 상앗빛으로 바뀌었다. “밑에 별의 성녀가 있어서 떨어뜨리느라 살짝 소란을 일으켜 봤어요. 단둘이 있고 싶었거든요. 반가워요 시몬?” “……?” 시몬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저 여자 왜 아는 척이야. 그때 피어가 사념으로 말했다. [크하하! 역시나 환상이었군! 저 여자는 진짜 구원자가 아니라 세르네 아인다르크다.] ‘음?’ 다른 일행들에게 저 사람에 대해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렇게 상관없었다. “나는-” 문득 그때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이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은 아직 이쪽 사람들은 모름다. 절대로 그 사실을 들키면 안 돼요! 시몬은 흠칫하며 동작을 멈췄다. “그런데 의외네요?” 세르네가 여우 같은 눈웃음을 흘렸다. 정신지배의 이능을 보유한 자. 이미 수많은 사람의 기억을 지웠던 인물. “평소의 시몬이라면 내 장난이란 것쯤은 바로 눈치챘을 텐데. 무슨 일 있나?” 바힐 다음으로, 혹은 바힐만큼의 위험도를 가진 인물. 절대로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을 들키면 안 되는 사람이 눈앞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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