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1089화 쥴도 처음부터 마검 사용자가 되려던 건 아니었다. 그의 나이 7세일 때, 동네 친구들과 오래된 폐가에서 늦게까지 놀다가, 영지병의 추격을 피해 폐가에 숨어든 범죄자 갱들의 습격을 받았다. 친구들이 하나둘 붙잡히는 모습을 보며 쥴은 극도의 공포를 느꼈고, 그러다 오래된 선반에 꽂혀 있는 검을 들어 갱들을 위협하려 했다. 그런데 그의 생각과는 상황이 다르게 흘러갔다. 눈을 뜨니 갱들은 모두 죽어 있었고, 남은 건 온몸에 피를 흠뻑 묻힌 채 서 있는 자신과 공포에 질린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친구들뿐이었다. 이후로 마검은 어디든 쥴의 곁을 따라다녔다. 아무리 먼 곳에 놓고 집으로 돌아와도 다음 날이면 그의 머리맡에 놓여 있었다. 마검은 끊임없이 불운과 사건을 끌어들였고, 결국 공포에 질린 마을 사람들의 등쌀에 못 이겨 쥴은 고향을 떠나야 했다. 그래도 마검이 불운만 끌어오는 건 아니었다. 마검을 쥐고도 몇 년간 생존한 소년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키젠이 쥴에게 접촉했고, 쥴은 특례 입학생으로 이 학교에 들어왔다. 놀랍게도, 괴짜들이 가득한 이 네크로맨서 학교에서 마검사용자는 조금 유별난 사람 취급이었다. 그곳에서 마검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웠지만, 자신의 동기들은 빠르게 성장해 나갔다. 마검을 사용해서 얻은 약간의 힘쯤은 아주 간단히 따라잡혔다. 결투평가에서 연전연패하고, 힘들게 얻은 보금자리에서 나가야 할 상황에 처하자 쥴은 초조해졌다. -더 많은 힘을 원하나. 그때부터였다. 마검이 힘을 주겠다고 말한 것은. 시험 삼아 작은 대가를 지불했을 뿐인데 아주 큰 힘으로 돌아왔다. 쥴은 중독된 것처럼 힘을 탐닉했고, 그것이 마검의 술수였다는 사실을 깨닫는 건 나중의 일이었다. 쥴은 운명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마검에게 버리며 점점 더 강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천적인 재능만으로 자신을 능가하는 사람도 있었다. -시몬 폴렌티아는 아무것도 버리지 않고도 널 정면에서 능가했어. 앞도 보이고, 음식도 즐기고, 잠도 잘 자. 하지만 온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학생회장이 됐지. 심지어 네가 자랑하는 단 하나, 순수한 전투 능력도 너보다 우위야. -너는 강해지기 위해 모든 걸 버리고 있는데, 한쪽은 아무것도 버리지 않고도 널 모든 면에서 능가해. 이런 게 ‘불공평’이 아니면 뭘까? 자신도 사람인지라 그런 말을 듣고 호승심에 불타던 때도 있었지만, 쥴은 꿋꿋이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 현재는 마검의 인정을 받았고, ‘마검합일’의 경지에 이르며 시력도 부분적으로 되찾았다. 재능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미련할 만큼 무식하게 외길을 걷는 사람도 있다. 그걸 세상에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그렇게 생각해 왔는데. “고작 이런 게 당신이 가는 길의 끝인 겁니까. 마검을 저주의 왕이라고 부르는 수식어는 나도 들어보았으나…… 글쎄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군요.” 바힐 아마가르는 단 한 번의 손짓으로 쥴에게서 마검의 힘을 빼앗았다. 쥴이 지금까지 거쳐온 모든 고행과 난관을 비웃듯이, 재능 있는 자는 간단한 손짓 하나만으로 마검을 완전히 차지해서 복속시켰다. 다리에 힘이 빠진 쥴이 털썩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절망감과 허무감이 몸을 타고 흐른다. 그럼 그동안 내가 해온 건 뭐지? 뭘 위해 아등바등 살아온 거지? “지금 내가 사용한 건 오리지널의 ‘녹시에타스’입니다. 다른 물체의 저주를 내 몸에 옮겨 담는 기술이죠.” 바힐이 두 팔을 벌렸다. “자, 마검에서 벗어난 당신은 이제 자유입니다.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한 삶을 살수도 있고, 아니면 깨끗하게 새로운 네크로맨서로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선택하십시오.” 지켜보고 있던 시몬이 결국 참지 못하고 앞으로 걸어 나왔다. 이건 쥴에게 너무나 잔인한 일이다. “교수님. 외람되지만……!” 그때 바힐이 시몬에게 슬쩍 눈으로 신호를 보냈다. 뭔가 생각이 있다는 듯한 인상을 받은 시몬이 걸음을 멈췄다. “고민이 길어지는 것 같으니 선택을 도울 만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바힐이 태연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대로라면 당신은 1년 뒤에 죽습니다.” “……!” 쥴의 표정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마검합일, 말은 좋지만 마검에 신체의 주도권을 계속해서 내주는 일이죠. 그 반동을 인간의 육체로 오래 버틸 수 있을 리 없습니다.” 바힐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눈 다음에는 무엇을 마검의 것으로 대체할 겁니까. 팔? 다리? 그렇게 머리까지? 결국 당신은 자기자신을 잃게 될 겁니다. 마검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그러니 선택하십시오, 쥴 빈체레.” 바힐의 눈이 번뜩였다. “내가 영원히 ‘이것’을 가져가 주길 원합니까?” “…….” 주위는 완전한 정적이 휘몰아쳤다. 학생들이고 조교고 하수인이고 모든 사람들이 하던 일을 멈춘 채 이 광경을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게 영겁과도 같은 찰나의 시간이 흐르고. “마검을-” 마침내 쥴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목소리를 냈다. “……돌려주십시오.” 바힐이 인상을 구겼다. “내 설명을 이해하지 못한 겁니까? 이대로라면 당신은 1년 뒤에…….” “마검에서 벗어난 지금 깨달았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도, 평범한 네크로맨서의 삶도 이제는 흥미가 없다는 걸.” 쥴이 너덜너덜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고통스럽고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길을 걷는 데 여러 이유를 붙였지만 내가 마검을 원하는 건 더 강한 힘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가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마검을 빼앗긴 쥴의 푸른 눈동자가, 마안처럼 붉게 변했다. “시작도 하지 않았다면 모르겠으나, 시작했다면 이 끝에 있는 것을 관철하겠습니다. 나는 마검을 원합니다.” 바힐이 미소 지었다. 곳곳에서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학생도 있었다. “각오가 섰군요. 그렇다면 좋습니다.” 뿌득! 뿌득! 그때 바힐의 왼팔에 혈관이 일어나더니 스스로 움직여 제 목덜미를 내려치려 했다. 곳곳에서 학생들의 놀란 소리가 튀어나왔지만, 바힐은 태연하게 말했다. “마검. 한낱 미물이 나를 죽이려 드는군요.” 바힐은 틀림없이 마검에게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보십시오. 당신의 힘은 보잘것없습니다.” 꾸득 꾸득! 바힐은 어렵지 않게 왼팔의 통제권을 되찾아 팔을 내렸다. “미물답게 미약함을 인정하십시오. 당신이 살아남을 길은 수백 년 만에 찾은 적합자를 인정하고 함께 더 위의 경지로 오르는 것뿐입니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나를 이길 수는 없겠죠.” 그러자 왼팔이 완전히 잠잠해졌다. 고개를 돌린 바힐이 쥴을 보며 빙긋 웃었다. “자, 쥴 학생. 다시 마검을 되돌려줄 테니 뒤돌아보고 앉으십시오. 다만, 이번엔 새로운 계약이 될 겁니다. 그동안 1학년 시절 당신이 멋모르고 희생하기만 했던 것들을 잘 논의해서 새로운 협의를 이끌어내길 바랍니다.” 쥴이 자리에 앉았고, 바힐이 다시 마검의 저주를 그에게 돌려주었다. 지켜보던 시몬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쥴과 마검과의 불공정 계약을 바꾸려고 일부러……!’ 가부좌를 틀고 앉아 눈을 감은 쥴의 몸에서 격렬한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럼 쥴 학생을 내버려두고 수업은 옆에서 계속합시다.” 바힐이 조용한 목소리로 학생들에게 말하며 옆을 가리켰다. “한 사람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순간이니 방해하지 말아야겠죠.” * * * 그렇게 수업이 재개되었다. 이번 일에 자극받은 학생들이 저주받은 물건을 놓고 녹시에타스를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바힐이 시몬에게 다가왔다. “조금 다른 이야기로 빠진 감이 있지만, 시몬 폴렌티아 학생. 이제 확실히 알았을 겁니다. 녹시에타스를 사용해 마검을 다루는 게 어떤 일인지.” “네, 교수님.” “각오는 됐나요?” 시몬은 후욱 하고 숨을 크게 내쉬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각오는 끝났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시몬은 바힐이 알려준 녹시에타스를 신중하게 사용하여 마법진을 펼쳐놓은 뒤, 마법진에서 흘러나온 사슬을 자신에게 직접 연결했다. 이내 시몬의 몸에서 사슬의 끝이 빠져나왔다. 그것을 마검의 칼날에 천천히 닿게 하는 순간. “!” 주위가 일순 어둠으로 변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마주한 시몬이 당황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인간 따위가 이 몸을 끌어내려 하다니.] 스스스스- 어둠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이내 그 어둠 속에서 ‘사슴’의 형상을 한 무언가가 나타났다. [나는 메리스. 순수의 검이다.] 저게 이 마검의 정체. 그리고 형태는 사슴이긴 했지만, 머리에 나 있는 복잡하기 그지없는 뿔의 형상이나 초점 없이 살벌한 눈동자는 저게 마검이라는 걸 짐작하게 했다. [계약 없이 힘만 쏙 빼서 쓰려고 하다니 불쾌하구나. 응당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겠지만-] 시몬을 바라보던 사슴이 눈을 번뜩였다. 주위의 어두운 공간이 요동치듯 일렁였다. [의외로 마음에 드는구나. 너는 ‘순수’하기도 하다.] 사슴의 몸이 검은빛의 형상으로 바뀌더니 시몬을 향해 쭉 다가왔다. [네 몸을 가져가마.] 화아아아아아악! 마검이 시몬에게 닿으려는 순간, 눈부신 빛이 번쩍였다. 다가오던 마검이 짧은 비명을 지르며 물러났다. 이내 사슴의 형상으로 돌아온 마검이 앞을 응시했다. [선객이 있었나.] “?” 시몬이 뒤를 돌아보았다. 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 어느새 등 뒤에 자리 잡고 있는 네 개의 하얀 왕좌들. 시몬은 저게 무엇인지 바로 깨달았다. ‘성녀의 정수의 잔재!’ 웅! 우웅! 하얀 왕좌들이 반대하듯 격렬한 빛을 뿜어냈다. 사슴이 움찔거리며 시몬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확실히 이건 예상 밖이다. 저들은 상극. 내가 들어갈 공간은 없는가.] 왕좌에서 퍼져 나간 빛이 어두운 공간을 찢어발기고 있었다. 사슴이 시몬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대체 너는 정체가 뭐지?] 그 물음과 함께. 파지지지지지직! 시몬은 정신을 되찾았다. 어느새 다시 본래의 장소로 돌아와 있었고, 녹시에타스 마법진은 산산조각 나 있었다. 마검은 바닥에 굴러떨어져 있다. 허억! 헉! 제자리에 쪼그려 앉은 시몬이 거칠게 숨을 내뱉었다. 등까지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실패한 건가?’ 옆에서 지켜보던 바힐이 입을 열었다. “이번엔 녹시에타스가 제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저주를 통제하기 위한 당신의 실력도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일어난 마검의 거부반응, 아니.” 바힐의 눈빛이 일렁였다. “당신 안에 있는 무언가가 반발했군요.” 그 말을 들은 시몬은 어색하게 웃었다. “그런가요? 영문을 모르겠네요.” 그 대답을 듣는 순간, 바힐은 입가를 우악스럽게 쭈욱 찢었다. 그는 단번에 직감했다.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아직도 내가 이 천재에 대해 모르는 게 있다니!’ 이러니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더 알고 싶었다. 그의 모든 것을. -교수님. 그때 흑마법으로 작은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수석조교 체헤클의 목소리였다. ‘그 표정이요. 그 표정 또 나와요.’ “아.” 바힐이 일순 비틀린 표정을 바로잡고 평소처럼 상냥하게 웃었다. “성향이나 칠흑의 특성상 시몬 학생은 마검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번 녹시에타스 수업에서는 다른 기물로 대체하죠. 제가 빌려주겠습니다.” “만약.” 시몬이 입을 열었다. “굳이 마검에 녹시에타스를 사용하고 싶다면 어떤 사용법이 있을까요?” 시몬의 그 물음에, 바힐은 기분이 너무 좋은 나머지 평소라면 답하지 않을 말을 답했다. “마검의 힘을 다른 사물이나 언데드 등에 옮겨서 사용할 수 있겠죠.” 시몬의 눈이 한 차례 반짝였다. 마누스가 마검을 들고 휘두른 그 장면. 역시 잊을 수가 없었다. “그럼 언데드가 계약 없이 마검을 다루게 하는 것도 가능할까요?” “마검은 마검사용자와의 계약을 통해 움직입니다. 언데드와 마검이 서로를 인정하게 하려면 ‘인격’에 대한 부분의 교정이 필요하겠군요.” 바힐이 여전히 시몬의 몸에 깃든 게 무엇일지 생각하며 기계적으로 답했다. “최고의 사령술사라도 부르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 * * 바힐의 수업이 끝나고, 시몬은 바로 돌연변이 동아리의 지하 제작실로 달려갔다. 당장 로크섬에서 가장 조용하고, 큰 규모의 소환수 실험을 해도 문제없는 장소. 시몬은 그곳에서 드래고니안 슈트를 꺼내어 준비한 뒤, 마누스의 두개골을 그 위에 올렸다. 파직! 파지직! 예전 같았다면 움직일 수 있는 육체를 주자마자 미친 듯이 날뛰며 주위를 박살 내놓았겠지만, 더 이상 마누스는 움직이지 않는다. 사념으로부터는 그저 슬픔의 감정의 밀려든다. 정말로 마누스의 정체성 자체가 ‘슬픔’으로 고정된 것 같았다. -나는 메리스. 순수의 검이다. 마검은 분명 그렇게 말했다. 마검은 아직 주인이 없었고, 자신이 정의한 ‘순수’한 사용자를 원했다. 그렇다면야. 마누스가 적격이다. 실제로 마누스는 찰나지만 마검을 쥐기도 했고. “시작할게. 마누스.” 마검을 바닥에 내려놓은 시몬이 전신에서 칠흑을 일으키며 마법진을 펼쳐냈다. <바힐 리메이크 – 녹시에타스> 마검의 저주를 강제로 마누스에게 옮긴다. 집중력을 끌어올린 시몬이 마검의 저주를 사슬화하여 마누스의 두개골에 닿게 한 순간. 처억! 드디어 움직이지 않던 마누스가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마검을 뽑아 들었다. 슬픔과 무력감뿐이었던 마누스가 제대로 반응한다. 마검의 거부반응도 일어나지 않는다. ‘역시!’ 가만히 마검을 들여다보던 마누스가 일순 검의 자세를 취한다. 드디어 뭔가 의욕이 생긴 모양. 지하 제작실이 부서져도 좋다. 시몬도 다음 동작을 기대하는 눈빛으로 지켜보았지만. 스르륵- 불안정한 녹시에타스가 해제되며 마검의 힘이 흩어져 사라졌다. 그러자 마검과 연결되어 있던 마누스도 다시 멍하니 멈춰 섰다. ‘반발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역시 바힐 교수님의 말씀대로 실패구나. 당연한가.’ 시몬이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고개를 젖혔다. ‘반드시 마누스가 마검을 휘두르게 하고 싶어. 그것만 된다면…….’ 강력한 대1군단 전용 병기가 탄생할 거라고. 시몬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언데드와 마검이 서로를 인정하게 하려면 ‘인격’에 대한 부분의 교정이 필요하겠군요. 최고의 사령술사라도 부르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최고의 사령술사라. 새로운 과제가 생긴 셈이다. 시몬이 팔짱을 끼고 눈을 감았다. * * * 앳취! 제인의 연구실. 차를 홀짝이던 여성이 기침을 했다. 제인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괜찮으십니까? 왕녀.” “아하하! 미안 미안!” 스읍. 맞은편에 앉은 여성이 가볍게 콧등을 손수건으로 정리한 뒤 입을 열었다. “내가 어디까지 이야기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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