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978화 협상이 결렬되었다. 시몬과 브로데릭, 가휀은 저택으로 돌아왔다. “이제 곧 적의 공격이 시작될 걸세.” 하늘을 바라본 브로데릭이 자세를 살짝 낮추고 두 팔을 앞으로 펼치는 방어 자세를 취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성녀님께 약속드린 반나절까지는 반드시 버텨볼 생각일세.” ‘불가능?’ 시몬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곳은 브로데릭의 요새다. 그가 보여준 저력을 고려한다면 반나절이 아니라 몇 주는 더 버틸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오는군.” 브로데릭의 말에 시몬의 고개가 돌아갔다. 저 멀리 밤하늘에서 뭔가 변화가 일어나더니, 멀리서부터 번쩍이며 새하얀 빛이 쏟아졌다. ‘달?’ 시몬은 달이 가까이 다가오는 듯한 기이한 착시 현상을 목격했다. 이내 그 달은 세상을 덮을 듯한 방대한 크기의 신성으로 바뀌었고, 그대로 브로데릭의 성벽에 내리꽂혔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 저택의 유리창이 일제히 깨져 나가며 시몬의 몸이 후폭풍에 뒤로 주르륵 밀려났다. ‘크윽!’ 두 다리에 신성을 모아 더 밀려나지 않도록 버텼다. 머리카락과 옷자락이 거칠게 흔들려서 앞을 제대로 볼 수조차 없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푸확! 콱! 브로데릭의 코와 입에서 피가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몸 곳곳에 베인 듯한 자상이 연달아 생기며, 그의 전신이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었다. “교수님!” “나는 괜찮네!” 브로데릭이 이를 드러내며 말했다. “수업 때 이야기하지 않았나? 너무 강한 바람이 불어오면 천막은 찢어지게 마련이네! 이때 필요한 건?” 시몬이 바로 답했다. “……구멍을 뚫고 힘을 흘리는 것.” “바로 그렇다네! 대비하게!” 브로데릭이 뻗은 손을 주먹 쥐고 옆으로 비틀었다. *** 쿠구구구구구구구구! 다나의 신성이 성벽을 계속해서 밀어붙이고 있었다. 검을 한 차례 휘두른 그녀는 태연한 얼굴로 성벽을 바라보았다. “……바로 뚫리진 않겠지.” “예?” 옆에 서 있던 호위 팔라딘이 다나를 바라보았다. “상대는 연방 최고의 방패. 하지만 틈은 생길 거다. 저길 봐라.” 쿠구구! 쿠구구국! 요새 곳곳에 구멍이 뚫리거나, 결계의 일정 부분이 걷히기 시작했다. “틈이 생겼다. 저곳으로 진입해서 브로데릭을 죽여라. 나는 여기서 결계를 모두 깎아낼 테니.” “명을 받듭니다.” 채앵! 챙! 팔라딘들이 일제히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 들었다. “직접 진입하여 악마를 토벌하라!” 와아아아아아아아! 팔라딘들이 살벌한 기세로 돌진했다. 방금 생긴 결계의 틈을 지나, 무너진 성벽을 넘어 내부로 들어왔다. 내부에는 드넓은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단숨에 저택으로……! 음?” 그런데 정원 전역에 뿌연 안개가 흩뿌려져 있었다. -구궁. 구구구구궁. 그리고 안개 위로 모습을 드러낸 건 항아리 여러 개로 이루어진 거대한 크리쳐. 마치 아기를 항아리로 구성한 듯한 모습이었다. 엄지손가락을 입에 넣고 쪽쪽 빨고 있던 그것이 침입자들을 바라보았다. 팔라딘의 얼굴이 당혹감으로 물들었다. “조심해라!” “대천사 라미트엘! 가휀이 보유한 최상급 성령이다!” 대천사가 안개 속에서 뭉툭한 손바닥을 펼쳐 들었다. 처억! 척! 척! 척! 척! 안개 속에서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항아리 병사들이 질서정연한 걸음걸이로 전진하고 있었다. “이깟 크리쳐쯤은!” 한 젊은 팔라딘이 혈기 넘치게 달려들어 대검을 휘둘렀다. 까아아아아아앙! 그는 방금의 일격으로 항아리 군사 여섯은 베었을 거라 생각했으나, 고작 단 하나의 항아리 병사가 든 창에 공격이 막혔을 뿐이었다. 뒤이어 쏟아지는 창에 팔라딘이 꿰뚫리더니 안개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아아아아악! 그의 울음소리가 안개 속에서 울려 퍼졌다. “대비! 대비하라!” 안개가 점점 확장되며 그 안에서 무수한 눈들이 끔뻑거렸다. *** ‘대단해.’ 시몬은 뒤에서 가휀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었다. 성령학. 광휘라는 특수한 힘을 이용해 크리쳐를 다루는 학문. 가휀은 학생들에게 신성역학 가르치고 있지만 성령에 대해서도 일가견이 있었다. 시몬은 신인 예배회 시간의 성령학 수업에서 ‘천사의 목소리’라는 걸 듣지 못했지만, 이렇게 보니 대단하단 생각을 했다. 시몬은 안개를 퍼뜨리고 진군하는 대천사와 항아리 병사들을 보며 턱을 짚었다. ‘마치 세르네의 깃털병사 같네.’ “자네!” 브로데릭이 외쳤다. ‘네! 교수님!’ 하고 대답한 시몬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잠깐 가휀의 활약을 지켜보다가 돌아본 사이, 브로데릭은 거의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괘, 괜찮으시겠어요?” “음흐흐흐! 말하지 않았나! 지킬 것이 있는 수호사제는 무적…… 쿨럭! 쿨럭!” 그가 피를 한 차례 쏟아낸 뒤에 시몬을 보았다. “이 정도는 흔한 일이네! 그보다 한 소대가 가휀 교수의 안개를 뚫고 저택 안에 침입한 것 같네! 아무래도 이능으로 들어온 것 같은데, 자네가 격퇴해 주게!” 드디어 나설 차례다. 시몬이 아공간 목걸이를 붙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맡겨주시죠.” *** 브로데릭 저택의 3층. 키이이이이잉-! 벽면 한쪽이 형광빛으로 변하더니 무너져 내리고, 그쪽에서 키가 4미터가 넘는 대형 갑주가 튀어나왔다. 쿵! 그 대형 갑주의 틈이 벌어지더니 그 안에서 잔뜩 움츠리고 있던 한 무리의 팔라딘들이 우르르 쏟아졌다. “여기는 선발대! 대장의 이능으로 무사히 저택에 진입했다!” “악마 리사라를 찾아내 죽여라!” 철컥! 철컥! 철컥! 팔라딘들이 복도를 따라 달려서 반대편 방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내 갑옷형 운송 수단에서 제일 늦게 빠져나온, 갈색 로브를 뒤집어쓴 남자가 피곤한 표정으로 눈을 비볐다. “아직 녹슬지 않으셨습니다, 대장.” 옆의 팔라딘이 히죽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한때 아크 팔라딘이셨던 대장이라면, 앞으로도 충분히 현장 일도 뛸 수 있을 텐데요.” “노인 학대도 정도껏 해야지.” 대장이라 불린 남자가 제 어깨를 짚으며 중얼거렸다. “가끔 용병 일로 노름값 벌고, 용돈벌이하는 정도로 충분해.” “그래도…….” 쩡! “?!” 두 사람의 고개가 동시에 돌아갔다. 으적! 퍽! 쩌적! 콰직! 앞서 진입했던 팔라딘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나가떨어지고 있었다. 벽에 처박히고, 튕겨 나가 바닥을 구르고, 창틀에 대롱대롱 매달린 채 무력화되기도 했다. 저벅 저벅. 그들을 그렇게 만든 건 믿기 힘들 만큼 젊은 청년, 아니, 소년이었다. 그의 두 주먹에는 하얀 신성이 일렁이고 있었다. “이런.” 갈색 로브를 뒤집어쓴 사냥꾼이 입꼬리를 올렸다. “여기서 만나게 되는가.” “아는 자입니까?” “우리 집에 찾아온 불청객이었지.” 그 소년이 두 팔을 세우자, 하얗고 까만 한 쌍의 차크람이 날아와 손에 붙잡혔다. 이내 그가 다시 손을 휘두르는 것으로. “!” 두 차크람이 순식간에 그들의 얼굴 앞까지 도달해 있었다. ‘빠르다!’ 까앙! 남자의 옆에 있던 팔라딘이 즉각 앞으로 튀어나오며 검을 휘둘러 차크람을 튕겨냈다. 그러나 그와 거의 동시에 소년의 백마법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가 뻗은 팔 앞으로 크고 복잡한 대형 백마법진 하나가 완성된 채 일렁였다. ‘고속영창! 아니, 이미 준비한 건가……!’ <시몬 리메이크 – 라 에스크림> 콰아아아아아아아아! 수 갈래의 축복을 휘감은 신성의 창이 눈부신 빛과 함께 정면으로 쏘아져 나갔다. 좌우 폭이 좁은 통로라서 피할 길이 없었다. “대장! 제 뒤로 오십시오!” 팔라딘이 왼손에 쥔 방패를 앞세우고 방패에 걸려 있던 백마법을 연달아 발현시켰다. <쉴드 디펜스> 방패를 중심으로, 연달아 여섯 장의 수호마법이 장판처럼 펼쳐지고 그 즉시 라 에스크림이 부딪혔다. “!!” 팔라딘의 눈이 부릅떠졌다. 마치 드릴처럼 회전하는 라 에스크림은 방패마법을 찢거나 관통하지 않고 그대로 휘감아 버린 채 전진해 왔다.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하고 쉴드마법이 휘감겼으며 심지어 그가 든 방패마저 찌그러지며 변했다. ‘이게 대체 무슨 백마법인……!’ 터업! 절체절명의 순간, 그의 목덜미를 잡는 우악스러운 손길이 있었다. “방어가 불가능한 종류의 기술이다.” “대장!” 남자가 그대로 팔에 힘을 주어 팔라딘을 힘껏 던져 버렸다. 라 에스크림은 방패마저 휘감아 버린 채 복도의 끝까지 날아가 대폭발을 일으켰다. 쨍그랑! 그사이 위로 날아간 팔라딘은 창문을 깨고 밖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남자가 말했다. “홀로 리사라를 찾아. 이 녀석은 내가 맡겠다.” 소년의 고개가 뒤로 홱 돌아갔다. 바로 저택 밖으로 빠져나간 팔라딘을 쫓으려 했으나. “역시 구면이로군, 그렇지?” 남자의 몸이 기척 없이 시몬의 코앞에 나타났다. 그의 손날이 벼락처럼 내려왔고, 시몬은 자세를 낮추고 두 팔을 어깨 위로 교차하는 자세를 취했다. 터어어어어어엉! ‘크윽!’ 시몬의 동공이 흔들렸다. 바닥이 쩍쩍 소리가 나게 갈라지고, 근처의 유리창이 박살 났다. ‘그때 그 사냥꾼인가!’ 시몬과 에프넬이 리사라의 정체를 찾으러 돌아다닐 때 정보를 줬던 바로 그 사냥꾼이었다. 에프넬의 징표가 있어서 예상은 했지만, 전 아크 팔라딘이었다니. 이 정도로 거물일 줄은 몰랐다. “완벽하게 막은 건 놀랍구나. 경험에 의한 본능적인 방어 동작이 아니라, 그 순간 간파하고 통찰한 건가. 잘 배웠군.” 그 순간. 타악! 탁! 팔을 붙잡은 시몬의 자세가 바뀌더니. 터엉! 시몬이 바짝 사냥꾼 쪽으로 붙으며, 어깨로 그의 가슴을 밀친 채 몸을 세웠다. 사냥꾼이 보는 시야가 단숨에 거꾸러졌다. 방어 자세가 몸을 넘기는 기술로 바뀐 것. “훌륭하다!” 그러나 상대의 대처도 좋았다. 공중으로 떠오른 사냥꾼의 오른발에 마법진이 펼쳐지더니 신성을 부스터처럼 뿜어냈다. 그러나 그것을 본 시몬이 자세를 풀고 뒤로 물러났고 사냥꾼도 허공에서 다리를 접으며 몸을 돌렸다. 이내 두 사람의 몸이 동시에 빙글 회전하고. 투콰아아아아악! 서로에게 발차기를 날렸다. 두 신발 밑창이 맞닿은 채 서로를 밀어내며 두 사람의 등이 벽에 처박혔다. “크윽!” “컥!” 그들이 벽에 균열을 내며 충격을 받기 무섭게 다시 무릎에 힘을 주며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두 사람의 팔다리가 서로의 머리를 노리고 내질러지고 휘둘러진다. 사냥꾼은 방어 위주로 대처하다가 뒤로 크게 물러났다. “젊은 친구와 박투를 벌이기엔 몸이 예전 같지 않군.” 그의 팔이 휘둘러지더니 벽면에 형광빛 섬광이 번뜩였다. 아공간을 연 것 같았지만 조금 달랐다. 순식간에 공성용 크로스보우가 장전된 상태로 시몬을 향해 겨누어졌다. ‘저건!’ 시몬의 눈이 부릅떠졌다. ‘리사라의 머리를 관통했던 그……!’ 슈콰아아아아아아앙! 첫 전투에서 리사라를 죽일 뻔했던 유일한 인물, 역시 저 남자였다. 시몬이 다급히 고개를 꺾어 두 손을 앞으로 내세웠고, 바로 대형 크로스보우의 화살이 간신히 시몬의 이마에서 멈춰 섰다. “크으윽!” 시몬이 필사적으로 버티며 자신의 이마를 꿰뚫으려는 화살을 붙잡고 있는 사이. “잘 가게.” 사냥꾼은 순식간에 두 채의 공성용 크로스보우를 추가로 꺼낸 뒤 발사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굉음과 함께 흙먼지가 뿌옇게 피어올랐다. 사냥꾼은 후우 하고 한숨을 쉰 뒤 시가를 꺼내며 입을 열었다. “아까운 인재가 죽었군.” 그가 시가를 꺼내 불을 붙였다. 시가 연기를 한 차례 내뱉은 그가 등을 돌려 걸어가려는 그때. 파직! 파직! “!” 사냥꾼이 얼른 고개를 다시 되돌렸다. 흙먼지가 속에서 스파크가 피어올랐다. 어느새 시몬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주위에는 방금 날린 기둥만 한 크기의 화살이 젓가락처럼 찌그러진 채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방금 그건 신성이 아니었다. 뭐지?’ 시몬이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쪽 힘만으로는 이길 수 없는 상대 같으니까.” 시몬이 두 팔을 세워 들며 흉악하게 미소 지었다. “제대로 가겠습니다.” 드디어. 신성연방에 와서 개발한 새로운 기술을 쓸 차례였다. *** 저택 바깥. 브로데릭의 요새 앞. 콰아아아아아앙! 기어이 브로데릭이 필사적으로 막고 있던 한쪽 성벽을 파괴한 심판의 성녀 다나가 뚜벅뚜벅 걸어왔다. “연방의 방패가 벌써 지친 건 아닐테고.” 정원에 들어온 그녀가 검을 어깨에 짊어진 채 두리번거렸다. “나를 끌어들인 건가.” 그녀가 성벽을 넘어오자, 다시 성벽의 결계가 복구되며 군대의 진입은 다시금 막혔다. 그녀가 픽 하고 같잖다는 웃음을 흘리고는 걸음을 옮겼다. “오랜만임다.” 휘이이이잉-! 그때 안개 속에서 에프넬 교복을 입은 한 여학생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 눈처럼 하얀 머리카락과, 황금색 눈동자, 그 안에 박혀 있는 별의 상징까지. 다나가 눈매를 좁혔다. “왜 결계를 걷었나 했더니 그대가 나올 차례였구나, 레테.” “네, 네.” 레테가 귀찮은 듯 답하며 두 팔을 쭉쭉 스트레칭했다. “그렇게 됐으니 잘 부탁드림다.” “내가 직접 온 이상 무력으로는 승산이 없는 건 알 텐데. 왜 인연도 없는 성녀 후배를 위해 그렇게 하는 거지?” 레테가 하-하고 웃었다. “역시 리사라가 성녀란 거, 알고 있었네요.” “그게 중요한가?” 다나가 삐딱하게 웃었다. 그녀는 믿음이나 신성 슬럼프 같은 건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인물이었다. “지금이라도 리사라를 놓고 물러난다면 목숨은 살려주겠다. 아, 그리고 유클리드도.” “?” 그 순간. 큰 전투를 앞두고 결연하던 레테의 표정이 차갑게 식었다. “방금 뭐라고 했슴까?” “정확히는 유클리드로 변장한 수사관. 네 것이라고 들었다.” 다나가 붉은 입술 위에 손끝을 올렸다. “나도 조금은 관심이 있어서 말이다.” 하. 레테가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그녀의 앞머리가 흔들리며 얼굴에 짙은 그늘이 드리워졌다. 이내 그녀가 통신 수정구를 들어 올렸다. “교수님. 천장의 결계, 해제하십쇼.” “?” 다나가 고개를 들었다. 천장에 펼쳐져 있던 브로데릭의 결계가 해제됐다. “일하는 중이니까.” 레테의 입가에서 입김이 흘러나왔다. “살인 사건과 연관된 중요한 일이고, 사심이 들어가면 안 되니까. 그동안 누가 꼬리를 흔들든 계속 이 악물고 참아왔단 말임다. 근데.” 레테의 인내심이 기어이 박살 나며 그녀의 동공에 눈부신 별 모양이 번쩍였다. “너까지 지랄하는 건 못 참겠다.” 다나가 고개를 들었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 밤하늘에서 무수한 별의 폭포가 이쪽으로 쏟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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