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1264화 3군단은 암흑연합의 바다를 수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 바다를 지킨다는 의무에는 외부의 적이나 해적 소탕은 물론 여러 가지 임무가 포함되어 있는데, 그중에는 몬스터 개체수 통제도 있다. 시몬이 프로스트 필드에 자이로스를 두어 불어나는 북방 몬스터 개체수를 조절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바다의 골칫덩이, 씨 팽거(Sea Fangor). 씨 팽거는 몸길이 7미터에서, 다 자란 개체는 15미터나 되는 기다란 바다 뱀장어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고, 주 먹잇감은 인간이다. 지능이 높아서 이빨을 창처럼 길게 늘인 뒤 배 밑바닥에 구멍을 뚫는데, 바다에서 상선을 공격해 침몰시키는 빈도가 가장 많은 바다 최악의 적 중 하나다. 본래 대륙 토착종이 아닌 던전에서 흘러나온 개체인 만큼, 한번 알을 낳으면 수백 마리의 새끼 몬스터가 태어나고, 워낙 재빠르고 잘 숨기 때문에 바다에서는 마땅한 천적이 없다. 이것들을 방치하면 대륙의 바다는 씨 팽거의 천국이 될 것이다. 따라서 3군단은 세 달에 한 번 씨 팽거 방역을 실시한다. 바다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는 일종의 ‘예방책’이라고 볼 수 있다. 바다에서 씨 팽거를 불러 모은 뒤 분기마다 사냥하면 사건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으니까. “그건 잘 알겠는데 그걸 왜…….” 노를 젓던 로타리오가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고는 말했다. “우리가 또 하고 있냐.” “이것도 훈련이니까. 불만 말고 노나 저어.” 3군단의 본선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고, 작은 나룻배 5척에 10명의 신입 함장들이 두 명씩 나누어 탔다. 이 배들은 씨 팽거의 이빨에 뚫리지 않도록 아래에 철판을 댔다. 그리고 시몬의 경우. “…….” “…….” 은근히 자주 마주치는 양머리 여자, 오드레시아와 한 팀이 되었다. 시몬이 노를 젓는 것을 자처했고 그녀는 다소곳하게 두 손을 무릎 위에 얹은 채 바다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래도 살롱과 상관없는 사람이랑 같이 타서 다행이다.’ 합격자 중 무려 5명이 에스텔라 살롱 사람들이었다. 특히 전 약혼자 크리스티나와 같이 타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었는데, 이번 파트너가 오드레시아라서 천만 다행이었다. 크리스티나는 후작가 후계자 마일러 드 샤르모와 함께 타고 있었는데, 마일러가 뭔가 열심히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말을 걸고 있었지만 그녀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음울한 표정으로 밤바다를 보고 있었다. 철썩 철썩! 함장들이 노를 저을 때마다 배가 천천히 나아간다. 바다가 잔잔해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유독 으스스했다. 시커먼 밤바다가 금방이라도 모두를 집어삼킬 듯 출렁거렸다. ‘이래서 심해 공포증이란 게 있는 거구나.’ “유리.” 잡생각에 빠져있는데 문득 맞은편의 오드레시아가 말을 걸어왔다. 그러고 보니 제대로 대화를 나누어본 적이 없었다. 시몬도 유리 미그일답게 딱딱하게 답했다. “왜?” “눈에, 눈곱 꼈어요.” “알아.” “…….” 다시 한번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시몬은 적극적으로 말하고 싶었지만 다른 배에서 크리스티나나 로잘린의 시선이 느껴졌다. 뭔가 신이 나서 말을 걸기엔 눈치 보였다. “어쩌다 함장 시험에 지원하게 됐어요? 유리.” 다행히 어색한 건 저쪽도 마찬가지인지 말을 걸어준다. 시몬이 흠 하고 헛기침을 한 뒤 답했다. “아버지가 시켜서.” “비슷하네요. 저는 어머니가 시켜서요.” 두 사람은 픽 하고 웃었다. 이내 조금 말문이 트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드레시아는 바다에서 상인들에게 배를 빌려주거나 운임을 받고 화물을 옮기는 일을 하는 ‘선단’의 딸이었는데, 최근 바다 곳곳에 출몰한다는 보물섬을 탐험하기 위해 배들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해상 지휘권을 가진 함장들이 갑작스레 다른 선단에 스카웃되어 버리는 바람에 전력을 잃었고, 현재는 합법적 해상 지휘권을 가진 배들이 포격을 퍼부으며 다른 선단은 바다에 나오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즉, 그녀가 해상 지휘권을 따 오는 것이야말로 선단의 마지막 희망인 셈이었다. “저희 선단만 그런 게 아니에요. 갑자기 보물섬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종사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어요” 그녀가 눈을 감고 말을 이었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든 어머니를 위해 해상 지휘권을 손에 넣어야 해요.”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때 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제 목적지에 도착했어! 다들 집중해!” 사람 앞에 나서기 좋아하는 마일러가 리더를 맡았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가 목소리를 높였다. “다들 가져온 물건이 수량대로 있는지 확인해 줘! 수량 확인한 뒤에 손을 들어주고. 응, 응. 전원 확인! 이번에 배운 토르시오 저주는 기억하고 있지?” 이런저런 확인 절차를 마친 뒤에, 모든 배들은 일렬로 쭉 거리를 벌리고 섰다. 이내 중간에 있는 마일러가 횃불을 좌우로 흔들었다. ‘신호다!’ “시작할게.” 오드레시아가 바구니에 든 꽃을 조심스럽게 수면에 띄운 뒤 밀어서 바다로 보냈다. 초롱잎이 형광빛을 내며 하나둘 밤바다에 떠다녔다. “예쁘다.” 오드레시아가 중얼거렸고, 시몬도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은하수를 보는 것 같은 기분. 잠시 이게 몬스터 사냥이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눈부신 광경이었다. 이것은 밤에 반짝이는 초롱초 잎을 감싸서 만든 물건인데, 씨 팽거들은 이를 야광 해파리로 착각하고 먹기 위해 몰려든다고 한다. 이내 초롱잎이 바닷물에 젖어서 힘이 풀리며 서서히 그 안의 고깃덩어리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건 몬스터의 살점을 잘게 부숴서 만든 일종의 먹이로, 씨 팽거를 자극하는 냄새를 묻혀서 뿌렸다. 곧 후각과 시각적 자극을 받고 몰려올 것이다. 배들은 이제 초롱잎과 더더욱 거리를 두고 떨어졌다. 첨벙. 시몬은 손바닥을 바다에 넣은 채 잠자코 바다의 결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스스스스스스스스- 계속 시간을 주고 있다가 물의 흐름이 바뀐 게 느껴진다. 손에 물결이 닿는 감각이 다르다. “온다.” 쏴아아아아아아아! 저 멀리 물살이 미친 듯이 휘몰아치는 게 보인다. 신입 함장들이 기겁한 표정을 지었다. “저게 다 씨 팽거라고?” “다들 침착해!” 마일러가 외쳤다. “준비한 대로만 하면 문제없어!” 쏴아아아아아! 이내 바다에서 마치 창과도 같은 시커먼 생물이 튀어나온다. 이빨이 삐쭉 솟아 있는 거대한 뱀장어들이 초롱잎을 중심으로 미친 듯이 위로 불쑥 불쑥 솟구치는 모습은 대단히 공포스러웠다. 다들 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이야!” 수면 위로 앞다투어 올라온 지금이 기회, 모두가 손을 뻗고 3군단에서 배운 저주를 쏟아보냈다. <토르시오(Torsio)> 슈슈슈슈슉! 슈슈슈슉! 열 명의 함장들이 발사한 저주가 긴 곡선을 그리며 나아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씨 팽거에 퍼부어진다. 씨 팽거들이 괴로워하며 몸부림친다. “효과가 있어!” 토르시오는 3군단에서 개발한 대 씨 팽거 전용 저주였다. 일반 몬스터나 사람에겐 복통 정도의 효과뿐이지만, 씨 팽거는 생체 구조상 소화기관이 일반 포유류와는 달라서, 복통이 일어나면 그야말로 내장이 꼬이고 전신에 쇼크를 일으키며 죽게되는 것. 게다가 방금 먹은 것도 씨 팽거가 먹으면 내벽에 달라붙는 몬스터의 살점이기에 치명적인데, 저주까지 더해진다면 가히 그 살상력은 대단하다. 슈확! 슈화아아악! 영역처럼 퍼져 나가는 토르시오 저주가 바다에 뿌려지고, 그 위로 솟구친 씨 팽거들이 괴로워하며 몸부림친다. 그 과정에서 자기들끼리 날카로운 이빨에 찢기거나 관통되는 경우도 많았다. 몬스터들이 빠르게 섬멸되어 가고 있다. “기회를 놓치지 마! 죽을힘을 다해 저주를 쏴!” 마일러가 목소리를 높였다. “저것들 하나하나가 사람 목숨이라고 생각해! 여기서 전부 없앤다!” 신입 함장 모두가 소탕에 잔뜩 집중하고 있는 그때. 뿌우우우우우우우! 3군단의 본선에서 커다란 나팔 소리가 들렸다. 모두가 동작을 멈추고 뒤를 응시한다. 배 위에 붉은 깃발이 세워져 있었다. ‘후퇴 명령!’ 저 빨간 깃발은 뭔가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뜻이었다. 시몬이 빠르게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뭐가 문제란 거지? 우리는 가르쳐 준 절차대로 했는…….’ 시몬이 수중 탐색 마법진을 펼치기 위해 손바닥 위로 칠흑을 짜냈으나, 마법진을 펼칠 필요도 없었다. 콰콰콰콰콰콰콰콰! 저 멀리 씨 팽거와는 비교도 안 되는 규모의 시커먼 무리가 몰려들고 있었다. 함장 동기들 중에서 한 명이 그 모습을 봤는지 벌떡 일어나 외쳤다. “켈프이블이다!” “아니, 왜 여기에?” 방금 사용한 방법은 오로지 씨 팽거만 불러오는 방법이다. 죽은 씨 팽거의 피 냄새를 맡고 해양 몬스터들이 접근할 수는 있으나, 그것도 1~2시간이 지난 뒤의 문제다. 그런데 지금, 몬스터 켈프이블이 나타났고 그들이 향하는 곳은 틀림없이 신입 함장들이 있는 쪽이었다. “지금 당장 복귀해야 해!” “서둘러!” 갑자기 일어난 돌발 사태. 마침 본선에서도 포격을 쏟아 보내고 있었다. 멀리 있는 켈프이블을 포격하는 것 같았다. 마일러가 소리쳤다. “비상 사태가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억하지? 다들 움직여!” 모두가 노를 내려놓은 채, 한 명씩 배 뒤로 가서 마법진을 펼치고 칠흑을 분사했다. 콰콰콰콰콰콰콰! 사람의 칠흑을 일종의 칠흑엔진으로 쓰는 분사기법. 칠흑 효율이 안 좋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때 크리스티나가 외쳤다. “본선도 공격받고 있어!” 난리도 아니었다. 본선 역시 온갖 해양 몬스터들의 다리 같은 게 휘감겨 있었다. 본선의 선원들이 대응하며 흑마법을 쏟아붓거나 직접 바다로 뛰어들어 그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본선 방향으로부터 9시 방향으로 와라! 거기서 만나자! 부제독 아그라의 확성 수정기 음성이 들렸다. 이내 본선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시몬도 정신없이 달리는 신입 함장들에게 외쳤다. “본선 뱃머리를 중심으로 9시 방향으로!” 그 말에 모두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방향을 바꾸었다. 그사이 켈프이블들이 점점 다가왔다. 8세에서 9세 소년 정도의 키와 몸집을 가진 이들은 바다에서 가장 호전적인 몬스터들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씨 팽거만을 부르는 방법을 썼는데 왜 켈프이블이나 다른 몬스터까지 꼬인 거지?’ 시몬의 눈빛이 예리해졌다. 누군가 몬스터들을 의도적으로 불러 모았을 가능성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유리!” 오드레시아의 외침에 시몬이 퍼뜩 정신을 차리고 몸을 젖혔다. 바로 수면 위에서 켈프이블 한 마리가 튀어나와 이를 콱! 하고 깨물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마치 머리만 물고기 모양인 소년 같은 외형이었다. “아아악!” “배가 뜯겼어!” 다른 배들도 공격받고 있었다. 시몬이 서둘러 움직였다. ‘일단 몰굴라의 소환 마법진을 준비하면서……!’ 시몬이 왼손에 펼치고 있던 마법진을 옆구리에 붙인 뒤, 손바닥으로 물을 때렸다. <파천> 쏴아아아아아! 물줄기가 창격처럼 뻗어 나가 로잘린과 배질의 배를 물고 늘어지던 켈프이블을 떨어뜨렸다. 그들이 놀란 눈으로 시몬을 바라보았다. ‘역시 배 위에서는 청파류의 효율이 나빠!’ 그런 생각이 든 시몬은 과감하게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흑마법을 사용하고 있던 오드레시아가 깜짝 놀라며 시몬을 돌아보았다. “유리!” 첨벙! 물속으로 들어가자마자 무수한 켈프이블들이 다가오는 모습이 보인다. 시몬은 눈을 감고 두 팔을 펼쳐 바다의 결을 느꼈다. ‘신중하게, 현악기 줄을 튕기듯!’ 손끝으로 결을 감지하던 시몬이 이내 양손으로 꽈악 물결을 붙잡는다. 마치 이불을 끌어 올리는 것처럼 다량의 물살이 시몬의 손에 이끌리며 회전하며 거대한 해류로 변한다. 물에 빠진 생물을 사냥하러 켈프이블이 몰려드는 동시에. <회연(回漣)> 쏴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시몬을 중심으로 거대한 파도가 원형으로 뻗어나가며 켈프이블들을 크게 밀어냈다. “우와아아!” “꺅!” 주위의 배들은 뒤집힐 듯 기우뚱했으나 뒤집히진 않았고, 반면 수면에 나와 있던 켈프이블들은 한참을 밀려나 저 멀리까지 나아가 버렸다. “유리가 시간을 끌어주고 있어! 다들 지금이야! 가자!” 로타리오가 그렇게 외치며 칠흑을 사출해 배의 속도를 높였다. 모두가 이를 따라하며 빠르게 위험지역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3군단의 본선도 이미 몬스터들을 떼어내고 약속 장소인 9시 방향에 거의 도착해 있었다. 시몬이 한 차례 크게 숨을 들이마신 뒤, 다시 한번 결을 붙잡고 회전했다. [소년! 이번엔 수가 많다!] 그런데 시몬에게 너무 많은 시선이 끌렸다. 켈프이블은 물론, 살아남은 씨 팽거, 그리고 각종 해양 몬스터들이 밀려오고 있었다. 시몬은 결을 붙잡고 회전하고 있었지만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까보다 파도가 낮아!’ 방금 큰 결을 휘감아 사용한 뒤, 너무 급하게 다시 <회연>을 사용했다. 이대로는 해양 몬스터들이 파장을 그냥 뚫고 들어와 버릴지도 모른다. 시몬이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유리!” 저 멀리 한 외침이 들렸다. 시몬도 고개를 돌렸다. “오드레시아!” 어느새 오드레시아도 다른 동료들을 쫓아가지 않고 시몬을 따라 바다에 뛰어든 상태였다. 그런데. ‘오드레시아도 청파류를!’ 그녀가 결을 붙잡고 몸을 회전시켰다. 거대한 결이 그녀에게 붙잡힌 채 출렁이고 있었다. “이걸 써!” 쏴아아아아아아아! 그녀가 기술을 시전하는 중간에 손을 빼면서 밀자, 그녀가 모은 거대한 결이 그대로 시몬에게 넘실거리며 다가왔다. 시몬은 재빨리 자신이 모은 결을 포기하고, 두 팔을 뻗어 그녀가 보낸 결을 붙잡았다. ‘!’ 양손에 착 잡히는 감각. 그녀의 상냥함이 느껴지는 듯한 결이다. 보내준 파도는 상당히 거대했다. 그녀는 상대에게 결을 보내는 기술이 대단히 출중한 듯했다. “잘 쓸게!” 결을 물려받은 시몬이 몸을 힘껏 회전하며, 결과 파도에 모든 칠흑을 불어넣었다. ‘비틀어! 모든 흐름을 장악해 내 것으로!’ 두 팔이 압력에 파르르 떨릴 정도였으나 시몬은 물러서지 않았다. 이제는 파도 같은 게 아니었다. 시몬을 중심으로 다량의 바다가 용오름처럼 회오리치고 있었다. ‘간다!’ <홍펭 오리지널 – 해등(海騰)> 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거대한 파도가 사방으로 밀려 나가며 몬스터들을 모조리 쓸어내곤 바다를 평정했다. 신입 함장들 모두가 입을 쩍 벌린 채 지켜보았다. “바다가……!” “뒤집혔어?” 고오오오오오오오! 가히 해신을 보는 듯한 힘. 그리고 이 모든 광경을 뒤에서 지켜보는 크리스티나는 자신도 모르게 다시 가슴이 뛰는 걸 느꼈다. ‘유리……!’ 그러나 그 직후에 그녀의 입맛에 쓴맛이 감돌았다. 화려한 협공기로 몬스터들을 몰아내고 서로 엄지손가락을 치켜 보이는 시몬과 오드레시아의 모습이 보인다. ‘나는 대체 왜…….’ 이제 크리스티나는 본인도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을 지경까지 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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