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1208화 더 시티. 화이트랜드의 하나뿐인 도시이자 인류의 유일한 생존 지역이다. 눈으로 뒤덮인 벌판 속에서 유일하게 불빛이 보이는 이곳은 철과 돌로 이루어진 거대한 벽에 둘러싸여 있었다. 벽 너머에는 공장과 굴뚝이 우뚝우뚝 솟아 있고, 그 굴뚝에서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매연이 하늘을 덮어 도시에 어둠을 드리웠다. 그리고 도시의 정중앙에 위치한 기둥. 그 기둥에서 보라색 광채가 일렁이고 있었다. 열차에 매달려 있는 시몬과 레테는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저 보라색 기둥에서 온기가 흘러나오고 있어요.” 레테가 손으로 허공을 한 차례 휘저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인지 날씨가 따뜻해요. 눈도 거의 내리지 않네요.” “신기하네.” 바로 저 기둥에서 나오는 온기가 이런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인류를 생존하게끔 하는 근원이었다. 그리고 이 온기를 만들기 위한 동력 자원, ‘퍼틸리움’을 캐기 위해 이곳의 모든 인간들이 고된 노동을 하고 있었다. 철컹 철컹 철컹! 도시에 가까워지자 열차의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진다. 성벽 중앙에 위치한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문이 벌어지며 열차가 간신히 빠져나갈 수 있는 틈이 나타난다. ‘감시자들이 있네.’ 열차에 매달린 시몬은 고개를 들어 성벽 위에서 망원경을 든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몬.” 마침 레테가 허공에 마법진을 펼치고는 반대쪽 손으로 손짓했다. “이리로 가까이 붙어요.” “아, 응.” 시몬이 한 걸음 그녀의 옆으로 가까이 다가오자, 그녀가 발칵 화를 냈다. “아! 이 와중에 부끄럼 타지 말고! 꽉 안 붙냐?” “아, 알았어!” 시몬이 레테에게 밀착하며 그녀의 허리를 붙잡았다. 레테는 비로소 고개를 끄덕이고는 딱 두 사람을 가릴 정도의 결계를 펼쳤다. “환상마법은 자신이 없지만, 그 대신 빛의 굴절을 이용한 기술이에요.” “잘했어! 이 정도면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 거야.” 사실 열차에 올라탄 것도 아니고, 차체 옆에 사람이 들러붙어 있으니 눈치채기 어려울 것이다. 이내 열차가 쌩! 소리를 내며 성벽을 지나쳐 안으로 들어왔다. 이제야 보이는 도시 내부의 모습에 시몬과 레테의 눈이 커졌다. ‘와아……!’ 우중충한 공업 도시가 모습을 드러냈다. 내부에서 보니 훨씬 규모가 커 보였다. 건축물의 대부분이 공장이었고, 지상에서부터 하늘까지 거대한 파이프들이 어지럽게 얽혀 있다. 파이프를 간신히 빗나가는 위치에는 조잡한 빈민촌이 형성되어 있다. 층계나 주택지의 개념이 없다. 공간이 극도로 부족한지 그냥 빈 공간이 있다 싶으면 건물 같은 게 위태롭게 달려 있다. 시몬이 자주 놀러가는 대륙의 대도시 ‘랭거스틴’도 살인적인 집값과 가용 면적으로 유명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공기도 밖보다 탁했고, 찌든 기름 냄새 같은 게 코를 찌른다. “시몬, 저기.” 레테가 가리킨 곳에 더 시티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좁고 어두운 구불구불한 골목길로 인간이나 아인종, 그 외에 대륙에서 본 적 없는 특이한 종족의 사람들이 노역에 끌려가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고개를 푹 숙이며 걷는다. 곡괭이나 수레 따위를 질질 끌고 가는 그들의 눈에는 일말의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덜컹 덜컹! 도시를 구경하는 사이 열차의 속도가 더더욱 느려지며 승강장으로 향한다. 승강장 직원들이 하나둘 걸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시몬이 손짓으로 신호를 보냈고, 레테가 고개를 끄덕였다. 타아! 결계를 뒤집어쓴 두 사람이 동시에 열차에서 뛰어내렸다. 몇 바퀴 우당탕 바닥을 굴러야 했지만 다행히 기둥 뒤로 뛰어내렸고, 열차의 소음 때문에 착지로 일어난 소리는 묻혔다. 키이이이이! 마침내 열차가 멈추고, 문이 열린 뒤 안에 타 있던 승객들이 내린다. 시몬과 레테는 기둥 뒤에 몸을 붙인 채 긴장한 숨을 몰아쉬었다. ‘잠입 성공이다.’ * * * 같은 시각. 스으. 성벽 위나 건물 옥상에서 광물을 실은 열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멀찍이 지켜보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었다. 그중에 여기도 한 명. 지붕 위에 앉아 망원경으로 주위를 훑어보는 한 여자가 있었다. 입가에 풍선껌을 쭈우욱 불다가 펑 터뜨리고, 쫙쫙 껌을 씹기를 반복했다. “혹시 빈틈 같은 거 보여? 다비나.” “전혀.” 동료의 물음에 답한 그녀가 다시 풍선껌을 쭈욱 불며 망원경의 시야에 집중했다. “경비가 삼엄해. 이번에는 재미 보기 힘들 것 같은…….” 망원경으로 주위를 살피던 그녀의 시선이 한쪽으로 향했다. 열차 벽면에서 뭔가가 출렁이는 듯하더니, 특이한 옷차림의 두 남녀가 승강장으로 뛰어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가 입꼬리를 쭉 올렸다. “더 재밌는 게 들어왔는데?” “뭐?” 타악. 그녀가 망원경을 눈에서 떼어내며 히죽 웃었다. “찾았어. 우리 대장이 말한 사람들일지도 몰라.” * * * 구원자 히에로미르의 본거지인 더 시티에 잠입하는 데 성공했다. 시몬과 레테는 인파 속에 섞여 걸으며, 서로에게만 들릴 만큼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더 시티에 바로 들어온 건 운이 좋았어. 일단 안전한 소환 장소부터 찾는 게 급선무야.” 시몬이 말했다. “성벽을 넘어 도시 안에 대륙의 전력을 바로바로 소환할 수 있다면 히에로미르 공략이 한결 쉬워질 거야.” “그 전에.” 레테가 주위의 눈치를 쓱 보며 말을 이었다. “우리 차림부터 어떻게 해야겠네요.” 두 사람은 여전히 룬 리그 전투복 차림이었다. 인식 왜곡 아티팩트를 착용한 상태였지만, 얼굴이 문제가 아니라 대륙의 복식이라 그런지 사람들의 시선이 끌리고 있었다. 눈에 띄지 않게 이 세계의 사람들에게 섞이려면 복식의 현지화는 필수였다. “그리고-” 꼬르르륵! 레테가 말하기 전에 타이밍 좋게 시몬의 배 속에서 소리가 났다. 시몬이 ‘윽’ 하며 얼굴을 붉혔고 레테가 쿡쿡 웃었다. “뭐라도 좀 먹죠. 이 세계에 넘어와서 거의 아무것도 못 먹었잖슴까.” “옷이든 밥이든 돈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가 더 시티에서 어떻게 돈을 벌지?” 그녀가 훗 하고 웃으며 검지를 휘휘 흔들었다. “제가 해결할게요. 일단 비싸 보이는 식당 좀 찾아봐요.” “?” * * * “하아아-” 더 시티 최고를 자처하는 로렌조 레스토랑. 오늘 일찍 가게 문을 닫은 식당 주인 로렌조는 턱을 괸 채 한숨을 푹푹 쉬고 있었다. 그의 눈은 벽에 걸려 있는 예약 일정표에 고정되어 있었다. [화이트 블록 8인 예약.] 일주일 전에 갑작스럽게 상층부의 거물들이 찾아와서 부부 동반 식사를 할 테니 최고급 요리를 준비하라고 명령했다. 로렌조는 화이트랜드에서 어떻게 최고급 요리를 일주일 만에 준비하냐며. 고기 요리 이상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5개월 전에 예약해야 한다고 사정을 설명했지만 화이트 블록의 인간들은 상식이 통하는 자들이 아니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로렌조는 부지런히 시장을 돌아다니며 음식 재료를 구하려 했지만, 이곳에서 고급 식재료는 천금을 줘도 구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일주일 안에 식재료를 못 구하면 식당 문을 닫아야 할 판인가.” 화이트 블록의 분노를 사면 무슨 짓이 벌어질지 모른다. 로렌조가 한숨을 푹푹 쉬고 있는 그때. 딸랑 딸랑- 종소리와 함께 식당문이 열렸다. “안녕하심까.” 눈처럼 하얀 머리카락의 여자가 손을 흔든 채 대륙어를 구사하며 나타났다. 그 뒤에는 푸른 머리카락의 남자까지. 두 손님의 등장에도, 로렌조는 심드렁하게 대륙어를 내뱉었다. “오늘 장사는 접었소. 밖의 팻말 못 봤소?” 그렇게 말한 그가 힐긋 시몬과 레테의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젊은 친구들이 먹을 값을 치를 만한 곳이 아니오. 가보시오.” “저희는 손님으로 온 게 아니라 음식을 팔려고 온 건데요.” “……뭐요?” 로렌조가 황당하단 표정을 지었다. 레테는 천연덕스럽게 눈을 찡긋하고는 테이블 곳곳에 놓여 있는 요리 연구의 흔적을 바라보았다. 이내 뒷짐을 지고 걸어가 그의 일정표를 바라보았다. “사정은 대충 들었어요. 귀한 손님들께 좋은 음식을 내어주지 못하면 가게가 위험한 거죠?” “이보시오! 내 화를 돋울 생각으로 온 거라면……!” 레테가 불현듯 아공간을 열고는 그 안에서 신수 한 마리를 꺼냈다. -빠다닥! 날개를 파닥거리는 닭 형상의 신수가 튀어나왔다. 반짝이는 깃털을 뽐내며 테이블에 앉은 신수가 고개를 치켜들었다. 로렌조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 고기다!” -빠닥! 그 말에 화가 난 신수가 달려들어 로렌조의 뺨을 날개로 마구 때렸다. 레테도 팔짱을 낀 채 경멸하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야만인.” “아, 아니! 문맥상 저 닭을 팔려는 것 같지 않았소! 안 그렇소?” 로렌조가 세상 억울한 표정으로 시몬을 바라보았지만, 시몬은 그의 눈을 피하며 외면했다. “부탁해, 핍.” -빠닥! 끄응! 닭 형상의 신수가 잠시 몸에 힘을 주는 듯하더니, 통! 하는 소리와 함께 커다란 알을 하나 낳았다. “정말 고마워!” -빠다다닥! 달걀! 로렌조의 눈이 부릅떠졌다. 그 귀하고 귀하다는 달걀이었다. 레테는 그 알을 냅킨으로 받쳐 든 뒤, 성큼성큼 걸어갔다. “주방 좀 쓰겠슴다.” “자, 잠깐!” 로렌조가 뭐라 하기도 전에 레테는 주방에서 불을 켜고 프라이팬을 올린 뒤 벽에 걸려 있는 앞치마를 둘렀다. 그러고는 머리를 가볍게 묶은 뒤, 근처의 조리 도구를 훑어보며 준비를 마쳤다. “이거 기름 맞죠?” “잠깐! 멋대로 쓰지 마시오!” 레테가 프라이팬에 식용 기름을 두르고는, 방금 신수가 낳은 커다란 달걀을 톡 깨서 프라이팬에 쏟았다. 쏴아아아! 그 흰색과 황금빛이 뒤섞인 자태가 프라이팬 하나에 파이처럼 가득 차오르며 기름에 튀겨지는 모습에 로렌조가 털썩 주저앉았다. 너무나 황홀한 광경이었다. “시몬, 저기 있는 거 싹 가져다주세요. 아저씨, 소금은 어디 있어요?” “조, 조미료는 오른쪽에…….” 로렌조가 즉시 협조적인 태도로 변했다. 레테는 프라이팬에 담긴 달걀을 즉석으로 조리하면서, 내친김에 아예 요리를 시작했다. 익숙하게 프라이팬을 한 손으로 들고 밥을 기름에 볶았다. 그 뒤에 찬장에 놓인 야채들만 주르륵 볶아 얹은 뒤 그 위에 달걀을 부었다. 그 냄새만으로 시몬과 로렌조는 거의 정신을 놓은 표정이었다. “짠, 완성임다.” 레테는 천연덕스럽게 접시를 세 장 꺼내서 테이블에 놓고, 음식을 삼등분해서 각자 주었다. 너무 배고팠던 시몬은 즉시 시식을 시작했다. “아……!” 안나 폴렌티아표 오믈렛의 느낌이 난다. 달걀은 익숙한 맛이지만 신수의 것이라 그런지 그 풍미가 달걀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시몬이 엄지를 척 세웠다. “너무 맛있어, 레테!” “다행이네요.” 레테가 자신도 한 숟가락을 먹고는, 턱을 괸 채 로렌조를 바라보았다. “어떻슴까?” “이, 이런 건…….” 로렌조는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먹고 있었다. 달걀을 숟가락으로 아주 조금 떠서 오랫동안 씹고 있었다. 바로 목구멍에 넘기는 걸 죄악처럼 여기며 최대한 맛을 보고 있었다. “내가 먹어본 음식 중 최고요.” 레테는 빙긋 웃으며 뒤를 가리켰다. 어느새 식탁 바구니 위에 닭 형상의 신수가 달걀을 6개나 낳은 뒤, 두 날개를 펼치며 잘난 척하듯 고개를 치켜들고 있었다. 로렌조의 몸이 감격으로 무너져 내렸다. “세상에……!” “주방도 썼으니 지금이라면 특별히 아저씨한테 모두 팔아줄게요. 가격은…….” 레테가 메뉴판으로 눈을 옮겼다. 이 식당에서 가장 비싼 메뉴를 한 차례 보더니, 그 메뉴의 가격으로 대충의 시세를 파악하고, 입을 열었다. “달걀 하나에 5천 피로나.” “말도 안 되오!” 로렌조가 벌떡 일어났다. “도합 3만 피로나라니! 아무리 더 시티에 음식이 귀하다지만 이건 너무 과하오!” “싫으시면 가게 문 닫으면 되겠네요.” 그녀가 한 입 오믈릿을 떠먹으며 태연히 말을 이었다. “그리고 어느 세계든, 요리사란 작자들은 최고의 미식을 위해 목숨마저 내어놓는 자들이라고 들었는데, 다 그런 건 아닌가 봐요?” 자존심을 공격당한 로렌조의 얼굴이 벌겋게 변했다. “더 시티 최고의 요리사를 뭘로 보는 거요! 전부 사겠소!” 레테가 헤헷 웃었다. “감사함다.” 달걀 요리에 이어서, 요리사도 가볍게 요리하는 모습을 보며 시몬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로렌조가 주방의 금고에서 돈을 꺼내는 모습을 보던 레테가, 시몬에게 시선을 돌렸다. “맛있죠?” “응! 레테는 정말 못하는 게 없네. 역시 성녀는 달라.” 그 말을 들은 레테가 뾰로통한 표정을 짓더니, 흥 하고 고개를 돌렸다. “레, 레테?” “성녀라고 처음부터 뭐든지 잘한다고 생각하는 검까? 그 안나 선생님표 요리는…….” 레테의 볼이 살짝 달아올랐다. “진짜, 열심히 노력한…… 결과거든요.” “그, 그렇구나. 고마워.” 잠시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 돈을 가지고 온 로렌조가 두 사람을 보고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닭 형상의 신수가 ‘빠닥’거리며 대가나 내놓으라는 듯 부리로 로렌조의 손목을 쪼았다. 그렇게 시몬과 레테는 막대한 자본을 손에 넣고 배도 채운 뒤 식당을 나섰다. * * * “그럼 이제 쇼핑하러 가볼까요?” “좋아.” 그렇게 시몬이 시장 쪽으로 걸음을 옮기려는데, 문득 누군가가 사념으로 자신을 부르는 것을 느꼈다. ‘알라제?’ 시몬이 아공간을 열고 에이션트 언데드 알라제를 소환했다. 공처럼 생긴 살덩이가 통통 튀어서 바닥에 내려왔다. [이곳 더 시티에서 에이션트 언데드 ‘몰굴라’의 시체 제작 제안.] “응?” 몰굴라는 합숙임무 기간에 레테가 사냥해서 시몬에게 선물로 줬던 늪의 왕, 에이션트 언데드였다. [아공간에서 계속해서 연구 중. 시체 내부 상태 최악. 내부의 기관이 대부분 신성으로 파괴. 네크로맨서였다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일. 해부학적 정서 부족.] 그 말을 들은 레테가 무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자, 잘 모르겠지만 미안하게 됐네요.” [하지만 이번에 군단장이 확보한 몬스터의 시체 분석. 내부에 광물 섭식 파악. 새로운 신체 구조와 동력원 발견.] 알라제가 이야기를 하며 통통 튀었다. [이 세계에서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에이션트 언데드 제작 가능성. 추가적 재료 필요.] 그 말을 들은 시몬이 레테의 눈치를 보았다. 알라제는 시장에서 추가 재료를 구매하고 싶다는 건데 그러면 돈이 들고, 그 돈은 레테가 번 돈이었다. 그때 레테가 흔쾌히 말했다. “언데드 제작에 필요한 재료도 구해보죠.” 시몬의 눈이 커졌다. “괜찮아?” “제가 준 선물이니까, 이 정도는 책임져야겠죠.” “고마워 레테! 통! 통! 알라제도 기쁜 듯 공처럼 제자리에서 통통 뛰어올랐다. [시급함. 서두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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